美, 베네수엘라 주변국 연쇄 접촉…카리브해 '우군 확보' 나서

  • 합참의장, 트리니다드토바고 총리 회동…국방장관은 도미니카공화국 방문 예정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 인근 카리브해 섬나라들을 상대로 국방 협력 강화와 연대 의지를 재확인하며 역내 안보 네트워크를 다지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트리니다드토바고 국회 공보실은 2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에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이 수도 포트오브스페인을 방문해 캄라 퍼사드비세서트 총리와 회담했다고 밝혔다.

트리니다드토바고 국회에 따르면 사드비세서트 총리는 회동에서 "자국 정부가 마약 밀매, 인신매매, 초국경 범죄가 자국 시민과 국가, 그리고 지역사회에 해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이를 근절하는 데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아울러 그는 지역 안보와 안정이라는 공동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과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케인 미 합참의장도 양국 협력 관계를 재확인하며 미국이 "공동 위협에 대응하고 카리브 전역에서 협력을 심화하겠다"고 말했다고 합참의장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친미 성향의 퍼사드비세서트 총리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고강도 압박 전략을 지지하는 외교 노선을 유지해 왔다. 트리니다드토바고는 베네수엘라와 최단 거리 기준 약 11㎞밖에 떨어져 있지 않을 만큼 지리적으로 밀접하다.

이와 함께 미국 국방부(전쟁부)는 피트 헤그세스 장관이 26일 도미니카공화국을 방문해 산토도밍고에서 루이스 아비나데르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도미니카공화국 국방부 장관 등 각료들과 회담하고, 미주 지역 안정을 위한 트럼프 정부의 공약을 재확인할 방침이다.

우파 성향 정부가 집권한 도미니카공화국은 지난 9월, 중남미 주요 국가들이 마약 밀매 갱단을 공격 대상으로 삼고 카리브해 지역에 병력을 이동 배치한 미국 트럼프 행정부를 규탄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을 때, 다른 9개국과 함께 ‘서명 비동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번 케인 합참의장과 헤그세스 장관의 연쇄 방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 행동 가능성을 검토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미군은 최근 수십 년 만에 최대 규모로 카리브해 일대에 병력을 증강 배치했으며 '마약 운반선'으로 판단한 선박을 타격해 최소 83명이 숨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