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베네수 영공 비행 주의보에…전 세계 항공사 6곳 운항 중단

  • 美항공청 "이착륙 포함 모든 항공기에 위협 가능성"

베네수엘라 시몬 볼리바르 국제 공항 사진AP연합뉴스
베네수엘라 시몬 볼리바르 국제 공항 [사진=AP연합뉴스]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군사적 압박으로 긴장이 고조된 베네수엘라 영공에 비행 주의보를 발령하자, 스페인·포르투갈·튀르키예 국적 등 최소 6개 항공사가 잇따라 베네수엘라행 항공편을 취소했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항공협회 회장 마리셀라 데 로아이자는 FAA의 주의보 발령 후 스페인 이베리아 항공, 포르투갈 TAP항공, 칠레 LATAM 항공, 콜롬비아 아비앙카 항공, 브라질 GOL 항공이 베네수엘라행 항공편 운항을 무기한 중단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항공도 24일부터 28일까지 운항을 중단한다고 알렸다.

FAA는 전날 베네수엘라 일대의 안보 상황이 악화하고 군사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며 해당 영공을 비행하는 항공사에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특정할 수 없는 위협이 베네수엘라에 이착륙하는 항공기는 물론, 모든 고도에서 운항 중인 항공기에도 위험을 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마약 카르텔 단속을 명분으로 베네수엘라 인근 카리브해와 동태평양에서 소형 선박을 여러 차례 격침하고, 미 폭격기가 공습 훈련을 이유로 베네수엘라 해안까지 접근 비행을 이어가는 가운데 나왔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FAA 경보가 미군의 추가 군사 작전을 앞둔 전조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모든 나라에서 라틴 아메리카를 오고 가는 정상적인 항공편이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페트로 대통령은 "국가를 봉쇄하는 것은 사람을 봉쇄하는 것이고 이는 반인도주의적 범죄"라며 "어떤 국가도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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