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5개월간 비무장지대(DMZ) 전역에서 대규모 방어시설을 구축하며 국경 방어선을 빠르게 정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DMZ 길이의 약 74% 구간에서 나무를 제거하고 방벽·울타리·대전차 장애물 등 새로운 방어 구조물이 설치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26일(현지시간) 민간 위성 서비스 플래닛 랩스가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2024년 4월 DMZ 일대에 숲을 조성하는 광범위한 공사를 시작했으며 이 중 42%는 올해 6월 이후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진행됐다고 전했다.
공사는 주로 군사분계선(MDL) 가까이에 벽·울타리·탱크 트랩 등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일부 구간은 MDL로 지정된 하천 강둑 바로 위에서 진행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1월 최고인민회의에서 '적대적 두 국가론'을 선언하며 헌법을 개정해 영토 경계를 '합법적·정확하게' 규정하라고 지시한 것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새로운 방어선이 향후 북한 내부의 군사 규정이나 지도 제작에 반영될 가능성도 언급했다.
다만 NK프로는 새로운 방어선이 MDL을 남쪽으로 넘어서는 형태는 아니며 "북한이 이를 통해 남한 영토를 침범하려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공사 과정에서 북한군이 MDL을 넘어오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한국 정부는 지난 17일 MDL 기준선 협의를 위한 남북 군사당국 회담을 공식 제안했으나 북한은 아직 응답하지 않고 있다.
특히 DMZ 전체의 약 25% 구간에는 아직 새로운 방어선이 설치되지 않았는데 이 미설치 구간 대부분은 강원도 남동부의 산악 지대로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주 시찰한 신축 발전소와도 인접한 지역으로 알려졌다.
공사 속도와 시기 등을 고려할 때 김정은 위원장이 12월 중순 예정된 당 전원회의를 앞두고 마감시한을 설정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번 움직임은 DMZ에서의 군사 활동을 금지한 정전협정을 사실상 무력화하는 조치로 해석될 수 있으며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다시 높아지는 흐름과 맞물려 상황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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