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타이포의 32층 아파트 단지 7개 동에서 발생한 화재로 최소 128명이 사망하고 약 200명이 실종된 가운데 한 생존자가 당시 참상을 생생히 전했다.
29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홍콩01에 따르면 화재 당시 2층에 거주하던 윌리엄 리(40) 씨는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상세히 기록했다.
리 씨는 화재 발생 소식을 아내의 전화로 처음 접하고 대피를 시도했으나 현관문을 열자 짙은 연기와 화염으로 숨쉬기 어려워 집 안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그는 "집이라는 연옥에 갇히게 될 것임을 알았다"며 "절망의 비였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이후 현관문 밖에서 외치는 소리를 들은 그는 젖은 수건 등을 활용해 복도를 더듬으며 나아갔다. 리 씨는 한 쌍의 부부를 구조했다. 화재 발생 약 1시간 후인 오후 4시께 소방관은 리 씨 일행을 발견했고 오후 6시께 고가 사다리를 통해 구조가 완료됐다.
리 씨는 구조를 기다리는 동안 느꼈던 무력감을 토로하며 "짙은 연기보다 더 숨 막히게 한 것은 철저한 무력감이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거기에 앉아있는 것뿐이었다"고 전했다.
이번 참사는 1948년 창고 화재 이후 77년 만에 홍콩에서 발생한 최대 인명 피해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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