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제이컵 헬버그 미 국무부 경제성장·에너지·환경 담당 차관은 반도체·핵심 광물 공급망 강화에 속도를 내면서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8개 동맹국과 협정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구상의 하나로, 오는 12일 백악관에서 한국·일본·싱가포르·네덜란드·영국·이스라엘·아랍에미리트(UAE)·호주 당국자들과 첫 회의를 연다.
헬버그 차관은 이번 회의가 에너지, 핵심 광물, 첨단 제조·반도체, AI 인프라, 물류·운송 등 여러 분야에서 공동 합의를 도출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참여국들이 세계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기업을 보유하고 있거나 풍부한 광물 자원을 가진 국가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AI 시장은 미국과 중국 양강 구도"라며 "우리는 중국과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고자 하지만, 경쟁할 준비도 돼 있다. 우리 기업들이 강압적인 의존에 시달리지 않고 혁신적인 기술을 계속 개발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의 시장 지배력은 여전히 압도적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희토류 및 영구자석 정제 능력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2위 말레이시아는 4% 수준에 그친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 10월 미국과의 무역전쟁 국면에서 희토류 수출 통제 카드를 적극 활용하기도 했다.
헬버그 차관은 현 정부에서 추진 중인 이번 구상이 AI와 관련된 모든 기술과 광물 생산국에 초점을 둔다는 점에서 이전 정부 계획들과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AI 구상을 추진하는 데 있어 신뢰할 수 있는 동맹과 협력하는 것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대응 전략이 아니라 ‘미국 중심’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참여국들은 이미 AI의 국가경제 규모와 군사력 모두에 미치는 변혁적인 영향을 이해하고 있다"며 "그들은 'AI 붐'의 일부가 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헬버그 차관은 이날 국무부 직원들에게 보낸 전문에서도 "수십년간 국내 산업을 뒷받침하지도, 주요 공급망을 보존하지도 못한 세계화의 실패 이후 미국은 막대한 부와 기술적 우위를 활용해 리더십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LNG·원자력 등 미국의 수출을 확대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신규 공장 건설과 제조업 재건, 경제적 수단을 통한 분쟁 지역 안정화와 전쟁 종식이 자신의 주요 과제라고 밝혔다.
올해 36세인 헬버그 차관은 AI 기반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에서 CEO 알렉스 카프의 수석 고문을 지냈으며, 기술 리더들과 미 의회 인사들이 국가안보·대중국 전략을 논의하는 '힐 앤 밸리 포럼(Hill and Valley Forum)'의 공동 창립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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