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우디와 희토류 공급망 추진…중국 의존도 낮춘다

  • 사우디 내 생산기지 구축…경·중희토류 모두 생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사우디 투자 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사우디 투자 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이 중국 중심의 희토류 공급망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손잡고 희토류 가공·공급망 구축에 나선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내 희토류 광산업체 MP머티리얼스는 이날 미 국방부와 사우디 국영 광산업체 마덴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협력은 사우디 및 기타 지역에서 조달한 희토류를 정제·가공하는 시설을 사우디 내에 건설하는 것이 골자다. 이를 위해 세 기관은 합작투자회사를 설립하며, 지분은 MP머티리얼스와 미 국방부가 49%, 마덴이 51%를 보유한다. 자금 조달은 미국 측에서 MP가 아니라 국방부가 맡는다.

건설될 시설은 경(輕)희토류와 중(重)희토류를 모두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자량에 따라 구분되는 두 희토류 가운데 고성능 자석·촉매·조명 등 특수 산업에 사용되는 중희토류는 경희토류보다 경제적 가치가 더 높지만 매장량이 적고 특정 국가에 편중돼 있어 공급망 불안이 더 크다.

두 종류 모두 중국이 생산과 가공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으며, 특히 중희토류는 중국 외 지역에서 확보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은 올해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희토류를 무역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해 왔다. 지난 4월부터 수출 제한 조치를 단계적으로 시행하며 미국을 압박해 미국과의 무역 합의를 이끌어냈다.

지난달 미중 합의로 희토류 수출 통제가 내년 11월 10일까지 유예되며 긴장은 일단락됐지만, 미국은 여전히 대체 공급망 확보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고 있다. 사우디와의 이번 파트너십도 이러한 전략적 판단에 따른 행보로 풀이된다.

MP머티리얼스는 미국 내 광산에서 주로 경희토류를 생산하고 있으며, 자체 중희토류 정제 시설도 미국에 건설 중이다.

이번 협력은 미국과 사우디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사우디는 석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경제 다각화 전략의 일환으로 광업을 핵심 성장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FT는 사우디 정부가 광업 확대를 통해 전기차·첨단 제조업 등 국가 전략 산업에 필요한 핵심 소재 공급이 한층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임스 리틴스키 MP머티리얼스 최고경영자(CEO)는 "MP의 기술 전문성과 미 국방부의 전략적 비전, 마덴의 역량과 규모를 결합함으로써 공급망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고 다각화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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