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기업 완커, 채권 만기 연장 무산…디폴트 위험 고조

  • 블룸버그 "만기 연장 불발 땐 15일 기한 내 상환 못할 경우 디폴트 직면"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중국 대표 부동산 개발업체 완커의 주거용 건물 공사 현장 사진AFP·연합뉴스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중국 대표 부동산 개발업체 완커의 주거용 건물 공사 현장 [사진=AFP·연합뉴스]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완커가 제안한 이달 15일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의 상환 연기안이 부결됐다. 이에 완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이 한층 고조된 모습이다.

블룸버그통신이 완커가 중국은행간시장거래상협회에 제출한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완커는 20억 위안(약 4189억원) 규모의 역내 채권 만기 연장안을 채권단 표결에 부쳤지만, 가결 요건인 90% 찬성을 얻지 못했다.

완커가 처음 제안한 연장안은 선지급금이나 분할상환 없이 원리금 상환을 12개월 미루는 내용이었으나 찬성표를 전혀 얻지 못했다. 이후 완커는 신용보강 조치 및 이자를 정시에 지급하는 두 가지 수정안을 제시했으나 이 역시 각각 83.4%, 18.95%의 지지에 그쳤다.

블룸버그는 만기 연장이 완커의 유동성 위기 완화에 핵심적이라며 연장 합의가 불발될 경우 완커가 15일까지 전액 상환하지 못하면 디폴트 위험에 놓일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채권 설명서에는 영업일 기준 5일의 유예기간이 명시돼 있다.

완커는 수년간 이어진 중국 부동산 침체 속에서도 버텨온 몇 안 되는 대형 개발업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완커의 재무 악화가 중국 경제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장기 부진에 빠진 부동산 시장 침체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특히 최근 몇 주 사이 완커의 위기는 더욱 심해졌다. 최대 국유 주주인 선전메트로그룹이 그간 300억 위안 이상을 주주 대출을 통해 지원해 왔으나, 최근 대출 조건을 강화하며 지원 기조 변화 신호를 보냈기 때문이다. 이 여파로 지난달 말 이후 완커 채권 가격은 50%가량 폭락했다.

이에 시장 전문가들은 완커가 만기 연장만으로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전면적인 부채 재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채무 연장만으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오히려 금융 시장 불확실성을 더 키울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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