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상업지역 내 관광숙박시설에 용적률 최대 1.3배

여의도 미래에셋증권빌딩 부지 공원녹지 및 주차장 확충

신월·신정동 일대 준주거지역 용적율 400%까지 상향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시청 본관 [사진=연합뉴스]

서울시는 지난 12일 개최된 제6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수권분과위원회에서 상업지역 내 관광숙박시설 공급 확대를 위한 '도시관리계획 결정변경(안)'을 '수정가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변경안은 상업지역 내 관광숙박시설 건립 시 조례 용적률의 최대 1.3배까지 완화하고, 건폐율·높이 등 추가 인센티브도 제공하는 내용이 골자다.

다만 호텔업 등급평가 기준의 3성급 이상에 해당하는 시설기준(객실, 부대시설 등)을 충족해야 하고, 객실 비율에 따라 완화 규모를 차등 적용할 계획이다.

높이 제한으로 적정 용적률 확보가 어려운 경우 주변 여건 등을 고려하여 건폐율, 최고높이 등을 완화한다.

또 개정 중인 도시계획조례(안)의 시행 시점에 맞춰 관광호텔뿐 아니라 가족호텔·호스텔 등 다양한 숙박시설로 적용대상을 확대해 제도 활용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중구 명동, 강남 테헤란로, 여의도 금융중심 등 관광숙박 특화 지구단위계획 9개 구역은 지속적으로 숙박시설 공급을 지원한다. 상권이 활성화된 신촌 등 54개 구역에는 3년 한시적으로 용적률 완화를 적용한다.

또 시는 이번 특화계획을 통해 행정절차를 대폭 간소화할 방침이다. 지구단위계획 제안, 주민열람, 관계부서 협의, 심의 등 기존의 복잡한 절차를 시가 미리 마련해 이후 인허가 과정에서는 사전 협의 절차만으로 추진이 가능하도록 한다.

여의도동 34-3번지 부지 조감도. [사진=서울시]

위원회는 같은 날 '여의도동 34-3번지 기반시설 충분여부 검토 등 심의(안)'도 '원안가결' 했다.

사업 대상지는 현재 미래에셋증권빌딩 부지다. 지하철 5·9호선 여의도역에 인접하여 위치하고 있다. 주변으로 한국거래소, 대형 증권회사 등 각종 금융기관들이 밀집해 있다.

본 심의에서는 도로, 하수도 등 8개 기반시설의 충분여부 등에 대해 살폈다. 6개 기반시설(도로, 상수도, 하수도, 전기, 가스)은 충분하다고 판단됐다. 공원녹지와 주차장에 대해서는 개선이 필요해 이후에 확충방안을 실행하는 것으로 원안가결했다.

이번 건은 지난해 11월 수립된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일반상업지역에서 용적률 1000%를 초과하는 건축계획(안)에 대해 기반시설 충분여부 등을 심의하는 사례다.

여의도동 34-3번지 건축계획(안)은 지상 31층, 지하 8층 규모의 업무시설, 근린생활시설이 건립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저층부는 근린생활시설 등 가로 활성화를 위한 용도가 배치된다. 2층 이상은 금융 업무공간이 조성돼 우리금융 계열사가 입주할 예정이다.

대상지 개발 시 1층에 가로활성화 용도를 도입한다. 또한 실내형 공개공지와 오픈스페이스를 최대한 확보해 시민 접근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아울러 제로에너지빌딩(ZEB) 인증, 신재생에너지 도입, 사계절 이용 가능한 실내형 공개공지 등 친환경 요소도 적용하여 지속가능한 복합시설을 구현할 예정이다.

신월동 위치도. [사진=서울시]

용적률을 최소 250%에서 400%까지 상향하는 '신월생활권중심 지구단위계획구역 및 지구단위계획 결정(변경)(안)'과 '신정생활권중심 지구단위계획 결정(변경)(안)'도 위원회에서 '수정가결'됐다.

시는 이번 지구단위계획 재정비를 통해 규제 중 과도하게 적용되던 부분은 합리적으로 완화하고, 2007년 이후 약 18년간 정체돼 있던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목표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그동안 각종 규제로 잠재력이 충분히 발휘되지 못했던 서울 서남권 생활권 중심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생활권중심으로서의 기능과 위상이 회복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