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이상 가진 1%가 전체 금융자산 61% 차지

  • KB금융硏 '한국 부자 보고서' 발간…부자 47만명

  • 금융자산 3066조 차지…자산 축적 속도 2배 이상

참고 이미지 사진챗GPT
참고 이미지 [사진=챗GPT]

10억원 넘는 금융자산을 보유한 부자가 대한민국 금융자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인 가계보다 부자의 평균 금융자산 축적 속도가 2배 수준으로 더 빠른 영향이다. 부자의 총자산은 올해 처음 3000조원을 돌파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14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5 한국 부자 보고서’를 발간했다. 금융자산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부자는 2011년 13만명에서 올해 47만6000명으로 3배 넘게 증가했다.
 
그럼에도 총인구 중 부자 수는 단 0.92%에 그쳤는데, 이들이 가진 금융자산은 한국 전체 금융자산(5041조원)의 60.8%인 3066조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58.6%보다 2.2%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특히 올해 전체 가계 금융자산 증가율은 전년 대비 4.4%인 반면 부자의 증가율은 8.5%로 자산 축적 속도가 2배가량 차이 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주식 강세장이 견인한 금융시장 회복세가 이러한 자산 증가를 이끌었다는 해석이다.

투자 동향을 보면 부자들은 부동산, 금융자산은 점차 줄이고, 기타자산은 늘리는 추세다. 먼저 부동산은 2011년 총 자산의 58.1%를 차지했지만, 점점 감소해 올해는 54.8%까지 떨어졌다. 마찬가지로 금융자산도 40%대를 유지하다가 2019년부터는 30%대로 주저앉아 올해는 37.1%에 그쳤다.

이러한 부동산·금융자산의 감소는 기타자산에 대한 투자 증가로 이어졌다. 최근 금, 보석 등 실물자산이나 가상자산 등 디지털자산 같은 대체 투자처가 자산관리 수단으로 부상하며 부자들의 포트폴리오에 영향을 줬다. 대표적으로 올해 들어 디지털자산 비중은 전년(2.0%)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4.7%를 기록했다.

다만 총자산이 많을수록 부동산에 대한 투자 집중도는 더 높았다. 총자산 100억원 이상 부자는 부동산 비중이 57.6%인데, 50억원~100억원 자산을 가진 부자는 53.9%, 50억원 미만 부자는 48.8%로 자산이 적을수록 비중이 작았다.
 
100억원 이상 부자의 경우 금융자산 대비 부동산 비율이 2021년 1.5배에서 올해 1.9배까지 뛰었다. 이는 결국 불확실성 속에서도 부자들이 부동산을 여전히 핵심 자산으로 선호하는 한편 장기적인 가치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는 걸 뜻한다.

아울러 내년도 투자 계획에 대해선 대체로 모든 자산군에 대해 현재 투자 수준을 유지하되, 단기 고수익 유망 투자처로 주식을 꼽았다. 주식 투자금을 늘리겠다는 의견이 17%로 다른 분야 대비 가장 높았고, 자금 회수 계획 역시 지난해보다 16%포인트(p) 낮아 기대감을 드러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관계자는 "2011년 이후 부자들의 금융자산은 지난 15년간 연평균 7.2%씩 증가했다"며 "특히 부자들의 총자산 중 부동산 자산이 54.8%를 차지해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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