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전기차(EV)의 무게에 따라 세금을 추가로 부과하는 'EV 중량세'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내연기관차에만 적용해 온 자동차 중량세를 전기차에도 확대하는 방안이다.
일본 정부는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무거워 도로 등 인프라 파손 위험이 크다는 점을 중량세 도입의 근거로 들고 있다. 다만 같은 친환경차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에 대해선 중량세를 절반 수준으로 차등 적용하는 방안이 논의돼 파장이 예상된다.
일본 전기차 과세 범위는 공차 중량 기준으로 연간 최소 6500엔에서 최대 2만4000엔(약23만원)이 부과될 전망이다. 예컨대 공차 중량 약 2.3t인 테슬라 모델X은 기존 자동차 중량세 1만2500엔에 EV 중량세 1만9900엔이 추가되는 형태다.
중국 역시 전기차에 대한 비용 부담을 높이고 있다. 전기차를 포함한 신에너지차(NEV)에 대해 내년부터 구매세 5%를 부과한다. 세계 최대 전기차 생산국인 중국마저 보급에 대한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전기차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짠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 찬바람이 예상된다.
주요 업체들은 현지 시장 흐름에 맞춰 대응 전략을 펼치고 있다. 전기차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하이브리드차량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모습이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북미 시장에 신형 팰리세이드 모델 등을 순차 투입한다. 기아는 이달 하이브리드를 탑재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디 올 뉴 셀토스'를 출시하며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앞서 현대자동차 미국법인의 지난달 총 판매량은 7만4289대로 전년 동월 대비 2% 감소했다. 반면 쏘나타와 엘란트라(아반떼) HEV 모델의 판매 호조로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는 42% 늘어났다.
도요타는 하이브리드 기술력을 앞세워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프리우스와 캠리 등 주력 차종을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운영하며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북미 내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는 64만8000대로 전기 대비 23.8% 증가했다.
다만 유럽 시장에선 전기차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까지 10개월간 전기차 누적 판매량이 200만대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모빌리티과 교수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전략의 차이가 내년 완성차 시장 경쟁 구도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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