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은 가격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와 함께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된 영향이다.
2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아시아장에서 금 현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 이상 오른 가운데 온스 당 4400.29달러까지 상승하며 사상 처음으로 4400달러 선을 돌파했다. 이에 금 가격은 올 들어 67%가량 오르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가운데 1979년 이후 최대 연간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은 가격 역시 전 거래일 대비 3% 이상 오르며 온스 당 69.44달러까지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은 가격은 올 들어 현재까지 138%나 급등한 상태이다.
연준의 금리 전망을 추적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연준이 내년에 2차례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과 은은 저금리 환경에서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고, 달러로 표기되는 귀금속 가격 특성상 금리 인하로 인해 달러 가치 하락 시 해외 투자자들의 체감 가격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전 세계적으로 높아진 지정학적 긴장감 역시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하며 귀금속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 지난 16일 베네수엘라를 '외국테러단체'(FTO)로 지정한 미국은 이달 들어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서 2척의 유조선을 나포한 데 이어 이날도 1척을 추가로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크리스마스까지 종결을 주문한 가운데 미국과 우크라이나 및 유럽이 협상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러시아 측의 미온적 반응으로 돌파구를 찾기가 쉽지 않은 모양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유럽과 우크라이나가 제시했거나 제시하려는 제안들은 분명히 (종전안을) 개선하지 못하고, 장기 평화 달성 가능성을 높이지도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로이터는 금 현물 가격 상승세가 4427달러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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