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준금리 인상 후폭풍...장기금리 2.1%로 26년만에 최고치

기준금리 인상 여파에 국채 10년물 급등...엔저 흐름은 지속

일본 재무성의 미무라 아쓰시 재무관 [사진=연합뉴스]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가 기준금리 인상과 재정 확대 경계감이 맞물리며 26년 만에 최고 수준인 2.1%까지 치솟았다. 금리 급등에도 불구하고 엔화 약세 흐름은 이어지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22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도쿄 채권시장에서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2.1%를 기록했다. 이는 1999년 2월 이후 26년 10개월 만의 최고치다. 

시장에서는 지난 19일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기존 ‘0.5% 정도’에서 ‘0.75% 정도’로 인상한 영향이 장기금리 급등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인상은 약 30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통화정책 정상화가 본격화됐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기준금리 인상 이후에도 엔저 흐름이 이어지면서 일본은행이 추가 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시장에 확산됐다고 전했다. 또 신문은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의 확장 재정 기조로 국채 발행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경계감도 장기금리 상승 압력을 키운 요인”이라고 지목했다.

이처럼 국채 10년물 금리는 기준금리보다 향후 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시장 기대를 민감하게 반영한다고 알려져 있는 만큼 시장에서는 확장 재정과 국채 발행 확대가 장기금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외환시장에서는 엔화 약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달러당 157.75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재무성 외환정책을 담당하는 미무라 아쓰시 재무관은 이날 “한 방향의 급격한 움직임으로 보여 우려된다. 지나친 움직임에는 적절한 대응을 취하고자 한다”며 구두 개입에 나섰지만 엔저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