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52년 예탁원 독점 깨질까…쿼타랩, '비상장 특화' 제1호 민간 전자등록기관 출사표

 
사진쿼타랩
[사진=쿼타랩]

국내 비상장 주식 및 벤처투자 인프라 전문 업체 쿼타랩(QuotaLab)이 ‘제1호 민간 전자등록기관’ 허가 사업에 전격 진출한다고 23일 밝혔다. 1974년 한국예탁결제원 설립 이후 52년간 이어져 온 증권 전자등록 업무의 독점 체제를 깨고 비상장 주식에 특화된 민간 주도형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다.
 
쿼타랩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코스피 4000 시대’의 핵심 동력인 비상장 주식 전자등록 개방 사업에 공식 진출한다. 쿼타랩은 독자 진출 대신 시중은행 등 대형 금융기관과 벤처투자 업계가 참여하는 ‘한국전자증권(가칭) 설립 추진단’을 내년 상반기 내 발족할 예정이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자본시장 활성화의 일환으로 중소·벤처기업의 자금 조달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신규 전자등록기관 허가 방침을 세운 바 있다.
 
앞서 비상장 주식 시장은 정보 비대칭성과 수기 관리의 불편함으로 인해 ‘깜깜이 시장’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쿼타랩은 이번 사업에서 강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쿼타랩은 2019년 설립 이후 국내 비상장 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노력해왔다. 이미 6000여 개 기업과 투자사를 고객으로 확보하며 사실상 민간 영역에서 전자등록기관의 역할을 수행해 왔기 때문이다.
 
쿼타랩은 기존 예탁결제원 시스템이 상장주식 위주로 설계되어 비상장 기업들이 겪었던 행정적 문턱을 기술력으로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쿼타랩이 구상 중인 모델은 △업무 프로세스의 100% 온라인화 △스타트업 현실을 반영한 합리적 수수료 △인공지능(AI) 기반 무결점 보안 체계 등을 핵심으로 한다.
 
쿼타랩 관계자는 “이미 2024년 초부터 ‘비상장주식 전자등록 TF’를 가동해 법적·기술적 검토를 마친 상태”라며 “단순한 관리 툴을 넘어 법적 효력을 갖는 제도권 인프라로서의 준비를 끝마쳤다”고 말했다. 
 
최동현 쿼타랩 대표는 “남들이 주목하지 않을 때부터 비상장 시장의 디지털 전환이라는 외길을 걸어왔다”며 “이재명 정부의 생산적 금융 정책에 부응해, 중소·벤처기업들이 자본시장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투명하고 강건한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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