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과 논란 사이…황의조 활약을 둘러싼 '복합적 평가'

  • 황의조, 튀르키예서 1골 1도움 맹활약…알라니아스포르 승리 견인

  • 대표팀·국내 무대 배제 속 해외 무대 존재감

튀르키예 리그에서 뛰는 황의조 사진알란야스포르 SNS
튀르키예 리그에서 뛰는 황의조. [사진=알라니아스포르 SNS]

국내 무대 복귀의 길이 사실상 닫힌 황의조(33·알라니아스포르)가 튀르키예 리그에서 존재감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사법 리스크와 대한축구협회의 중징계라는 이중 제약 속에서도, 해외 무대에서는 여전히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결과로 보여줬다.

황의조는 21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안탈리아 게인 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쉬페르리그 17라운드 파티흐 카라귐뤼크 SK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84분을 소화하며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알라니아스포르는 황의조의 활약을 앞세워 2-0 승리를 거뒀다. 유럽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은 양 팀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평점인 8.3점을 부여했다.

황의조는 2024년 여름 알라니아스포르에 합류하며 튀르키예 무대에 입성했다. 이후 지난 7월 구단과 재계약을 체결해 2027년까지 동행을 확정했다. 올 시즌에는 공식전 16경기에 출전해 3골 2도움을 올리며 꾸준히 출전 기회를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력과는 별개로, 국내 축구계의 평가에는 복합적인 시선이 뒤따른다. 황의조는 지난해 9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와 함께 200시간의 사회봉사와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명령도 내려졌다. 검찰과 피고인 측 모두 항소하지 않으면서 유죄 판결은 그대로 확정됐다.

이로 인해 황의조는 국가대표는 물론 국내 무대에서의 선수 활동이 불가능한 상태가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형 확정 이후 공식 입장을 통해 황의조가 사실상 대표팀 선발 대상에서 제외된 상황임을 밝혔다. 현행 국가대표팀 운영 규정과 대한체육회 규정에 따르면, 성폭력 관련 범죄로 금고형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집행유예 기간이 종료되지 않은 경우 국가대표 선발이 제한되며, 해당 제한은 집행유예 종료 이후에도 20년간 적용된다.

다만 해외 리그에서의 선수 등록까지 막을 법적·제도적 장치는 없다. 국내 무대 출전은 대한축구협회 선수 등록이 전제되지만, 튀르키예축구협회 소속 구단에서의 활동은 별도의 문제다. 알라니아스포르는 황의조가 피의자 신분이던 시점에도 영입을 단행한 바 있다.

결국 황의조는 소속팀에서는 핵심 전력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대표팀과 국내 무대에서는 사실상 배제된 상황이다. 경기장에서의 성과와 그 밖의 현실이 대비되면서 그의 커리어는 여전히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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