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정기선 HD현대 회장 "독보적 기술·두려움 없는 도전으로 '우리만의 것' 만들자"

  • '초격차 기술·도전할 용기·안전' 강조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12월 31일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신년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HD현대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12월 31일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신년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HD현대]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31일 기술 초격차·두려움 없는 도전·건강한 조직을 내년 3대 키워드로 제시하며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헤쳐 나가자고 주문했다.

정 회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국내 기업 가운데 다섯 번째로 시가총액 100조원 클럽에 합류한 성과를 언급하며 "HD현대가 시장에 신뢰를 주는 기업, 대한민국 경제에 꼭 필요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그는 내년 역시 미국의 관세와 중국발 공급과잉 여파로 경영환경이 불확실할 것이라 진단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이 향상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으며, 조선 분야에서도 수주량뿐 아니라 품질·기술력 측면의 추격이 거세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독보적인 기술과 제품 △두려움 없는 도전 △건강한 조직을 제안했다.

먼저 시장이 인정하는 독보적인 기술과 제품을 계속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인도한 일부 선박이 중국 대비 연비가 20% 이상 뛰어나 고객사가 시운전 과정에서 놀랐고 HD건설기계가 출시한 차세대 신모델도 연비와 조작 성능에서 경쟁사 대비 우위를 보여 유럽에서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는 사례를 들었다.

정 회장은 "기술적 우위는 결코 영원하지 않다"며 품질·성능·비용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혁신을 지속하고, 현장 적용 가능한 기술로 초격차를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인공지능(AI) 자율운항, 연료전지, 전기추진, 배터리팩, 로봇, SMR, 해상풍력 등 미래 신사업에서도 원천 기술을 조기에 확보해 제품 적용과 상용화로 연결하자"고 독려했다.

이어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있다면 주저 없이 논의하고 실행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겠다"며 매너리즘과 관성에 단호히 맞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면서 △계열사 간 합병 △석유화학 사업재편 △디지털 조선소 전환 △해외 조선소 확장 등 난제를 열거하며 "HD현대의 DNA는 어떤 상황에서도 도전을 피하지 않고 반드시 해내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정 회장은 내년 그룹의 핵심가치로는 '안전'을 꼽았다. 그는 "우리 모두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과감한 혁신과 두려움 없는 도전을 향한 노력은 물거품이 될 것"이라며 "HD현대가 '가장 안전한 일터'가 되도록 전 임직원이 참여해달라"고 했다. 

끝으로 정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건강한 조직을 만들자고 당부했다. 그는 "성과를 창출하면서도 구성원이 일에 몰입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조직을 지향한다"며 "잘한 일에 대한 아낌없는 인정, 명확한 목표와 방향, 문제 발생 시 상호 비난 대신 해결책을 찾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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