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완 우리은행장, 신년 전통 '홍유릉 참배' 대신 나눔 택했다

  • 형식적인 예우 대신 포용금융…사회공헌 확대

  • KB금융은 올해부터 시무식 생략…내실에 집중

31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취임식에서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정진완 우리은행장 [사진=우리은행]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10년 넘게 이어온 신년 첫날 ‘홍유릉 참배’ 관례를 깨고 나눔을 택했다. 앞으로 창립자인 고종황제 묘소를 찾지 않는 대신 그 부대비용을 사회공헌활동에 쓰기로 했다. 형식적인 예우를 덜어낸 자리에 포용금융의 가치를 채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 행장을 비롯한 우리은행 경영진은 이날 경기 남양주시에 있는 홍유릉을 찾지 않았다.
 
홍유릉은 1899년 우리은행 전신인 ‘대한천일은행’의 설립을 주도한 고종황제의 묘소가 있는 곳이다. 고종황제는 황실 운영 자금을 자본금으로 편성하는 등 은행 설립을 이끌었다.
 
이에 2012년부터 우리은행장과 경영진들은 매년 새해 첫날 홍유릉을 찾아 참배하는 관례를 이어왔다. 설립자인 고종황제의 창립 정신을 되새기는 전통의 일환이다.
 
다만 우리은행은 더 이상 신년에 홍유릉을 방문하지 않겠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일회성 비용을 더 의미 있게 사회공헌활동에 쓰자는 취지다. 업무나 행사를 간소화하는 차원에서도 참배를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다.
 
실제 정 행장은 취임한 직후인 지난해 1월부터 홍유릉 참배를 하지 않고 있다. 대신 지난해 쓰이지 않은 부대비용을 정약용 사상을 담은 어린이 문화 축제 ‘2025 어린이정약용문화제’에 후원했다. 올해 역시 부대비용을 사회공헌활동에 쓸 계획인데, 아직 후원 대상은 정해지지 않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해엔 원래 홍유릉 역사문화 축제에 후원하려 했으나 행사가 열리지 않아 어린이정약용문화제에 후원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금융사에서도 형식적인 신년 행사를 대폭 축소하고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보통 금융지주와 은행에서는 2일 시무식 이후 본격적인 새해 업무를 시작하는데 KB금융그룹은 올해부터 시무식을 생략하고 영상 메시지로 대체할 계획이다. 이는 평소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실용주의를 추구하는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의 뜻에 따른 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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