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이번 주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금융지주 거버넌스 대수술에 착수한다. 이를 통해 ‘부패한 이너서클’로 지적받은 불투명한 승계 구조를 뿌리 뽑는다. 당장 올 3월 회장 연임 확정을 앞둔 금융지주는 당국 압박에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한편 개선안의 첫 적용 대상은 KB금융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당국은 오는 16일 은행연합회, 5대 금융(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함께 참여하는 지배구조 선진화 TF 첫 회의를 연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19일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관행에 대해 “부패한 이너서클”이라고 지적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TF 핵심은 금융지주의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데 있다. 그간 금융지주는 최고경영자(CEO)의 ‘셀프 연임’ 논란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확실한 대주주가 없는 금융지주 특성상 CEO 연임 과정에서 기존 경영진이 ‘현직 프리미엄’을 활용해 본인에게 우호적인 인사로 이사회를 채운 다음 폐쇄적인 의사결정을 반복해 왔다는 평가다.
이에 당국은 이번 TF를 통해 이러한 논란의 뿌리를 뽑겠다는 의지다. 단순한 감독·권고 수준에서 법과 제도 전반까지 개선할 점이 없는지 두루 살펴본다. 특히 CEO 선임과 승계 절차, 이와 관련한 이사회 독립성 제고 안건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본다. 경영진의 성과보수 체계 역시 문제가 없는지 논의할 예정이다.
이찬진 금감원장도 최근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대해 이사회 독립성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가 문제의식의 본질”이라며 “CEO를 중심으로 이사 임기가 동일한 구조를 합리적으로 개선하는 방안 등을 TF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TF 출범에 앞서 금융지주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
당장에 올 3월 주주총회·이사회에서 회장 연임을 확정해야 하는 신한·우리·BNK금융은 그전까지 개선과제가 시행되는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자칫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빈대인 BNK금융 회장 연임에 제동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 금감원장은 지난달 금융위 업무보고에서 올 1월까지 입법 개선과제 법안을 제출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중요한 건 TF 논의 속도다. 예상보다 입법 개선과제 마련이 늦어지면 첫 타깃은 양종희 KB금융 회장이 된다. 양 회장은 오는 11월 20일 임기가 만료돼, 이르면 올 8월부터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가동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매주 (TF에서) 개선방안을 논의해 봐야 할 것 같다”며 몇 달이 걸리지 않겠냐는 질문에 “좀 그럴 것 같은데, 지금 방안을 다 만들어 놓은 게 아니고 지배구조나 성과보수 같은 주제를 폭넓게 같이 논의하다 보니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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