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은행·보험사에 달러 상품 자제령…환율방어 '총력전'

  • 원·달러 환율 고공행진…달러 예금·보험 수요 확대

  • 은행, 금리 낮추고 수수료 우대…보험사 '불판' 점검

18일 관광객들이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8일 관광객들이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외 관계당국의 구두개입에도 원·달러 환율이 고공 행진을 이어가자 금융당국이 금융권에 사실상 ‘달러 상품 판매 자제령’을 내렸다. 금융권도 환전수수료 우대, 외화예금 이자율 조정을 통해 환율 방어를 위한 총력전에 돌입하는 모습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16일 달러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보험사 담당 임원을 소집해 현황을 점검했다. 19일에는 시중은행 부행장급 임원을 불러 달러예금 상품에 대한 마케팅 자제를 당부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달러 수요를 높일 개연성이 있는 상품을 판매하는 금융사를 불러 사실상 판매 자제령을 내린 셈이다. 앞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3일 “경영진 면담 등을 통해 금융사에 대해 과도한 마케팅, 이벤트를 자제하도록 지도하라”고 임직원에게 지시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달러 초강세 현상이 이어지면서 달러 상품 수요가 대폭 늘었다. 지난달 24일 기준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개인 달러예금 잔액은 127억3000만 달러(약 18조7831억원)로 집계됐다. 1년 사이에 9억1700만 달러(약 1조3530억원) 불었다. 달러보험도 1년 새 신계약건수와 신계약 초회보험료가 각각 189%, 53% 늘었다.

금융당국이 경영진을 소집하는 등 행동에 나서자 금융권도 환율 방어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은행권은 개인이나 기업이 보유한 달러를 원화로 바꾸도록 유도하고 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유튜브 등 해외 플랫폼 활동으로 벌어들인 수익을 원화로 환전하는 고객에게 수수료를 90~100% 할인해준다. 해외 전자상거래 판매대금을 원화로 바꿀 때도 80% 우대 환율을 적용한다. 우리은행은 ‘위비트래블 외화예금’ 달러 금리를 1.0%에서 0.1%로 하향 조정했다. 달러 예금에 대한 이자를 사실상 없애 달러 수요를 일부 낮춰보자는 취지다.

보험사들도 달러보험 판매 시 환 변동성 관련 위험 고지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등 불완전판매 여부를 살필 계획이다. 금융당국도 고객 적합성·적정성 원칙이 지켜졌는지 등을 확인하고 필요시 검사에 나설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이 밖에도 국내시장 복귀계좌(RIA), 개인투자자 선물환매도 상품 등 출시와 관련해 관계 부처와 업계를 지원한다. 이에 더해 통화당국은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관세청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외환검사를 예고하는 등 범정부 차원에서 환율 방어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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