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석 관광학회장 "K-관광, 몸집 불리기 끝났다… 이젠 격 높여야"

  • 2026년 신년 간담회서 '질적 성장' 로드맵 제시

  • 융복합·AI 초개인화·서구권 확장이 3대 핵심 과제

  • 현장 전문가 포진한 정책 라인우로 시장 반응속도 높여야

서원석 한국관광학회장이 29일 오전 아난티 앳 강남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기수정 기자
서원석 한국관광학회장이 29일 오전 아난티 앳 강남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기수정 기자]

"팬데믹 이후 한국 관광은 '숙박'과 '쇼핑'을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했습니다. 하지만 거기까지입니다. 단순히 와서 자고 물건만 사가는 구조로는 다가올 '외래객 3000만 시대'를 감당할 수도,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도 없습니다. 2026년은 한국 관광의 체질을 완전히 바꾸는 '질적 대전환'의 원년이 되어야 합니다."

서원석 한국관광학회장은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아난티 앳 강남에서 열린 2026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관광 산업의 현주소를 진단하며 이같이 역설했다.

서 회장은 이날 "외래 관광 시장이 회복 국면을 지나 정상화 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하면서도 "방문객 숫자가 늘어난다고 해서 저절로 산업 경쟁력이 강화되는 것은 아니다. 이제는 관광의 내용과 구조를 뜯어고쳐 '소비의 고급화'와 '체류의 장기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한국 관광의 고도화를 위한 3대 핵심 과제로 △융복합 △인공지능(AI) △시장 다변화를 꼽았다.
 
"K-컬처·의료 입혀 체류 시간 늘려야"

현재 단순 관광 패턴을 지적한 서 회장은 '융복합'을 첫 번째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미식, 의료·웰니스, K-뷰티, 마이스(MICE), 스포츠, 공연·예술 등은 이미 개별 산업으로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이들을 관광 경험과 결합해 '체류형·소비형 콘텐츠'로 진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광객이 한국에 머무를 명분을 만들어 체류 기간을 늘리고, 단순 쇼핑을 넘어선 고비용 지출을 유도해야 한다는 전략이다.
 
"AI로 가격 최적화·재방문 관리… 데이터가 경쟁력"

관광 산업의 디지털 전환에 대해서도 한층 구체적인 주문을 내놨다. 서 회장은 "의료나 페스티벌, 마이스 분야에서는 이미 AI를 통한 운영 효율화가 수익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단순한 안내 기능을 넘어 △수요 예측 △고객 분석 △가격 최적화(Dynamic Pricing) △맞춤형 상품 추천 △재방문 관리 등 구체적인 영역에서 AI 데이터를 활용해야 한다"며 "언어 장벽 해소부터 초개인화 서비스까지, AI를 관광 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구축해야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시아 넘어 서구권으로… 기획부터 '글로벌 스탠다드' 맞춰야"

시장 전략의 재편도 요구했다. 서 회장은 "회복기에는 아시아 인접 시장 전략이 유효했지만, 질적 성장을 위해선 구매력이 높은 북미, 유럽, 중동 등 원거리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기획과 유통 단계부터 내수용이 아닌 철저한 '글로벌 스탠다드'를 적용해야 한다"며 "서구권에서도 수요가 높은 웰니스, K-컬처, 페스티벌형 관광 상품이 그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책 라인업 현장 전문성 확보… 실행력 기대"

한편, 서 회장은 현재의 관광 정책 라인업에 대해 기대감을 표했다. 그는 "관광공사 사장에 현장 마케팅 전문가가, 문체부 장관에 업계 경험이 풍부한 인사가 선임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변화"라며 "관광은 시장 반응이 즉각적인 산업인 만큼, 현장을 아는 리더십이 정책과 현장 전략 간의 간극을 좁히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 회장은 간담회를 마치며 "2026년은 융복합 확대와 AI 혁신, 시장 다변화가 맞물려 구체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시기"라며 "정부의 '3000만 조기 달성' 목표가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고, 국가 경쟁력을 견인하는 실질적인 성장의 발판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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