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톤자산운용이 KCC를 상대로 기업가치 제고를 요구하는 공개 주주서한을 발송하고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관련 주주제안을 추진한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11일 KCC 이사회에 공개 서한을 보내 삼성물산 지분 유동화, 자사주 소각, 주주환원 정책 개편, 권고적 주주제안 제도 도입 등 4대 요구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현재 KCC 발행주식의 1.87%를 보유한 트러스톤은 2023년 11월 투자 이후 비공개 서한과 면담을 통해 이사회와 소통해 왔지만 구체적인 실행 의지를 확인하지 못해 공개 행동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에는 다음 달 11일까지 공식 답변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KCC 저평가의 핵심 원인으로 비핵심 자산 과다 보유에 따른 비효율적 자본 배분을 지목했다. KCC 주가는 순자산가치(NAV) 대비 약 55% 할인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보유 상장주식 지분가치만 약 5조4000억원으로 시가총액(약 4조1000억원)을 웃돈다는 주장이다.
특히 삼성물산 지분 약 4조9000억원은 즉시 유동화 가능한 비핵심 자산임에도 고금리 차입을 유지한 채 보유하는 것은 주주가치 훼손 구조라고 강조했다. 지난 10년간 KCC 총주주수익률(TSR) 역시 코스피 누적 TSR의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정기 주총에서 네 가지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우선 주주 의견을 이사회에 전달할 수 있는 권고적 주주제안 제도를 도입하고 삼성물산 지분을 블록딜 또는 교환사채(EB) 발행 등을 통해 유동화해 차입금을 상환하라는 요구다. 삼성물산 지분을 담보로 EB를 발행할 경우 연간 약 2000억원의 이자 절감 효과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또 임직원 보상용을 제외한 자사주 전량(발행주식의 17.2%) 소각과 함께 배당 기준을 별도 재무제표에서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변경하는 주주환원 정책 개편도 요구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삼성물산 지분 매각으로 할인 요인이 해소될 경우 주주가치가 최대 78.3% 상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지분을 활용한 차입금 리파이낸싱만으로도 약 54.6%의 주주가치 제고 효과가 가능하다고 추산했다.
자사주 정책에 대해서도 비판 수위를 높였다. KCC는 지난해 자사주를 활용한 EB 발행과 복지기금 출연 계획을 발표했다가 시장 반발로 철회한 바 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발행주식의 17% 이상 자사주를 별도 활용 계획 없이 보유하는 것은 시장 신뢰를 훼손하는 행위"라며 즉각적인 소각 계획 수립을 촉구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많은 주주가 실리콘 사업(모멘티브) 성장성을 보고 투자했지만 현재 배당 구조는 자회사 성과를 충분히 공유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사회가 주총 이전까지 전향적인 답변을 내놓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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