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빚투’ 규모가 또다시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가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16일 미국 증권업계 자율규제기구인 FINRA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마진 부채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1조2255억9700만달러를 기록했다. 11월 1조2143억2100만달러에 이어 한 달 만에 다시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초 9372억5300만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1년 새 약 2883억4400만달러 증가한 것이다.
마진 부채가 이처럼 확대된 것은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의 상승세 때문이다. 2025년 미국 증시는 주요 지수가 동반 상승하며 강세장을 이어갔다. 대표 지수인 S&P 500은 연말 기준 약 16.4% 올랐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약 13.0%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4% 급등하며 3대 지수 중 가장 높은 연간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을 대표하는 이 지수들은 2025년 연말까지 여러 차례 신고가를 경신하며 사상 최고권을 오르내린 바 있다. 지난해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고 인공지능(AI) 관련 업종의 선전이 증시 랠리를 견인했다.
마진 부채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을 뜻한다. 상승장에서는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지만 주가가 하락세로 전환될 경우 손실도 더욱 커진다. 담보 비율이 기준 이하로 떨어지면 증권사가 추가 증거금을 요구하는 ‘마진콜’이 발생하고 이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청산(반대매매)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외신들도 마진 부채 증가가 시장 과열의 잠재적 신호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과거 사례를 보면 마진 부채 급증은 종종 변동성 확대와 맞물렸다. 2000년 닷컴버블,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2021년 유동성 장세 말기에도 마진 부채가 크게 증가한 뒤 증시 조정이 나타난 바 있다.
한 외신은 “미국 투자자들이 빌린 돈이 지수 상승 속도보다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은 시장 위험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며 “과거 1929년, 2000년, 2008년 붕괴 직전에도 비슷한 패턴이 나타난 바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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