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주요 인사 중에 임직원과 소통에 가장 진심인 인물은 누굴까? 다양한 이름이 오르내리지만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선두에 있다는 것만은 부인하기 어렵다. 지난해 10월 그룹 총수로 취임한 후 100일이 조금 넘은 정 회장은 사내외 소통을 지속 강화하며 조직문화를 개선하고 HD현대그룹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취임 첫날부터 직원들과 점심을 함께하며 회사의 미래 방향에 대해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지난해 10월 20일 경기도 성남시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 있는 구내식당을 찾아 직원들과 점심을 먹었다. 점심 메뉴인 국수를 직접 받은 뒤 직원들과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셀카를 찍기도 했다.
두 달 뒤에는 임직원과 임직원 가족들을 초청해 김치와 수육을 나눠주는 '김장나눔 봉사' 현장에 수육을 들고 깜짝 등장하며 직원들의 열렬한 반응을 끌어내기도 했다.
정 회장의 예상치 못한 등장에 직원과 가족들은 화들짝 놀라며 입을 가리거나 손뼉를 치면서 환영했다는 후문이다.
올해 1월 초 열린 HD현대 시무식 '오프닝 2026' 행사에선 한 직원이 정 회장 이름으로 삼행시를 지으며 "저희 사업부에 간식을 쏴주시면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하자 열흘 후 당시 구하기 어려웠던 '두바이쫀득쿠키( 두쫀쿠)' 100개를 해당 부서 사무실로 보내기도 했다.
두쫀쿠에는 정 회장의 이름에 맞춰 "정성 들여 준비했습니다", "기선이 형이 준비한", "선물 두쫀쿠"라는 삼행시 문구를 덧붙이며 유머 감각을 내비치기도 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직원과 소통에도 진심이라는 평가다. 해당 시무식에서 HD현대일렉트릭 스위스연구소 직원이 정 회장에게 보낸 영상편지가 공개되기도 했다. 편지에는 "언젠가 스위스에 오셔서 피자타임을 함께 했으면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정 회장은 이러한 제안에 웃음으로 화답했지만 피자타임은 얼마 지나지 않아 현실이 됐다. 정 회장은 같은 달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 참석한 후 바로 스위스연구소를 찾아 직원들과 피자타임을 함께했다.
정 회장의 깜짝방문에 연구소 직원들은 반가움과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정 회장과 다양한 주제로 담소를 나눴다. 직원들은 "(정 회장과) 함께하게 되어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며 "스위스를 방문할 때 언제든 다시 찾아달라"는 메시지로 정 회장의 방문에 환영 뜻을 내비쳤다.
정 회장이 직원과 소통을 강조하는 배경에는 더 일하기 좋은 기업을 만들려는 경영철학이 있다. 실제로 정 회장은 회장 취임 당시부터 임직원들에게 보낸 사내메일을 통해 회사 경영진과 직원 간 소통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언제 어디서든 여러분과 만나 경청하고 소통하겠다"며 "새로운 생각을 주저 없이 말할 수 있고 서로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HD현대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 회장은 이어 연초 시무식에서 "조직에 위험 신호가 감지될 때 자유롭게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건강한 업무 방식이 중요하다"며 "소통 문화는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사내소통뿐만 아니라 사외소통도 링크드인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활용해 적극 전개하고 있다. 조선·방산·건설기계·변압기 등 '중후장대' 중심이라 자칫 일반인의 관심에서 멀어질 수 있는 HD현대의 주력 사업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로 정 회장은 국내 10대 그룹 총수 중에 가장 많은 링크드인 팔로워(약 3만6000명)를 보유한 인사이기도 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