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이란 외교수장이 6일 중국 베이징에서 외교 협상을 통한 이란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강조했다. 특히 이란 측은 중국의 중재 역할에 기대를 표하며 호르무즈 해협의 조속한 개방 가능성도 시사했다.
미중 정상회담을 약 일주일 앞두고 이뤄진 이번 외교 회동을 계기로 이란 전쟁을 둘러싼 중국의 존재감이 한층 부각되며, 이란 문제는 미중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원 겸 외교부장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의 회동에서 "현재 중동 정세는 전쟁에서 평화로 전환하는 중요한 시점에 있다"며 "전면적 휴전이 필수적이고 분쟁 재개는 더더욱 용납할 수 없으며 협상을 지속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또 중국이 이란의 국가 주권과 안보 수호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외교 채널을 통한 정치적 해결을 모색하려는 이란의 의지를 높이 평가했다. 아울러 "호르무즈 해협 문제와 관련해 국제사회가 정상적이고 안전한 통행 회복에 공동의 관심을 갖고 있다"며 관련 당사자들이 국제사회의 요구에 조속히 응답하길 바란다"고도 당부했다.
아라그치 장관도 "이란은 국가 주권과 존엄성을 확고히 수호하는 동시에, 평화적 협상을 통해 전면적이고 영구적인 해결책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특히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문제는 조속히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사태 악화와 파국을 막기 위한 중국의 노력에 감사의 뜻도 전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란은 중국을 신뢰하며, 평화 증진과 전쟁 종식에 있어 중국이 긍정적인 역할을 지속하길 기대한다"고도 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날 이란 전쟁 발발 후 처음 중국을 방문한 것이다. 양국 외교장관은 전쟁 이후 최소 세 차례 통화를 통해 중동 정세 완화를 논의하는 등 긴밀한 소통을 이어왔다.
특히 이번 회동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약 일주일 앞두고 중국 측 초청으로 이뤄진 만큼 전략적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미국 싱크탱크인 퀸시연구소 아미르 한다니 이사는 미국 CNBC를 통해 "이란과 중국이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있으며, 그 시점 또한 의도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은 원활한 교역과 에너지 공급을 위해 중동 지역 안정을 원하며 장기간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인플레이션 충격과 경기 침체 가능성을 결코 원치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리밍장 싱가포르 난양이공대 국제관계대학원 교수는 싱가포르 연합조보를 통해 "아라그치 장관의 방중은 중국이 중동 분쟁 완화에 있어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은 외교적 방식으로 이란에 간접적으로 더 많은 압력을 가하려 할 것이고, 이란은 일부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과 이란에 대한 지원 의지를 확인하려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이란 전쟁은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미중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로 떠올랐다. 5일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정상회담에서 이란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 문제에 대해 호의적이었다고 긍정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또 "중국이 이란 전쟁 과정에서 미국을 매우 존중하는 태도를 보였다"고도 말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란 전쟁을 둘러싼 미중간 긴장을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것이라고 해석했다.
미국은 최근 이란과의 종전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중국 역할론'을 공개적으로 제기해왔다. 중국이 이란의 최대 무역 파트너이자 주요 원유 구매국인 동시에 중동 주요국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파키스탄이 중재한 이란과 미국 간 2주 휴전의 배경에도 중국의 영향력이 작용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지난 4일에도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기와 관련해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은 중국에 대한 경제적 압박도 병행했다. 미국이 지난달 24일엔 이란 원유를 수입한 중국 정유 대기업 헝리그룹을 제재한 게 대표적이다. 이에 맞서 중국은 사상 첫 '제재 차단 명령'을 발표해 자국 기업에 미국 제재를 따르지 말라고 지시했다. 이란 문제 해결에는 참여하되, 미국의 일방적 압박에는 선을 긋겠다는 의지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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