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인공지능(AI) 기반 웹3 기업 클레버스(알만컴퍼니 회장 구교성)가 누적 2조4000억원 규모의 실물 자산을 대체불가능토큰(NFT)으로 인증했다고 밝히며 토큰증권(STO)·실물연계자산(RWA) 시장 선점에 나섰다. 수입차 3만여 건을 포함한 자산 이력 데이터를 블록체인에 기록해 상용화 사례를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클레버스는 지난해까지 자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총 2조4000억원 규모의 자산 인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단순 개념검증(PoC)을 넘어 실제 거래·관리 환경에서 활용된 ‘유즈케이스(Use Case)’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기업을 대상으로 3년 이상 NFT 기반 차량 이력 인증 기술을 제공해 왔으며 수입차 3만여 건의 정비·유통 이력을 블록체인에 기록했다. 차량 이력 위·변조를 방지하고 투명성을 확보하는 데 기여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다만 구체적 고객사와 계약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최근 글로벌 금융권에서는 실물 자산의 토큰화가 핵심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국채·대체자산 기반 토큰화 펀드를 출시하며 RWA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에서도 금융당국이 STO 제도화를 추진 중이다. 토큰화 자산의 법적 지위와 유통 규율을 명확히 하는 작업이 진행되면서 자산의 실재성과 소유권을 기술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인증 인프라’가 핵심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STO·RWA 시장이 본격 개화할 경우 단순 발행 플랫폼보다 기초자산 검증과 사후 관리 체계를 확보한 기업이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클레버스는 수조원대 자산 처리 경험을 앞세워 NFT 인증 분야의 사실상 표준(De Facto Standard)을 지향한다는 전략이다.
기술 고도화도 병행하고 있다. 회사는 양자컴퓨터 환경에서도 보안성을 유지할 수 있는 ‘양자내성 암호화’ 기반 NFT 기술 특허를 출원했다고 밝혔다. 미래 보안 위협에 대비해 인증 체계를 선제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또 기획재정부 산하 국가자산연구원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국가 자산의 디지털 트윈 구축 및 블록체인 인증 협력을 추진 중이다. 공공 영역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려는 행보다.
구교성 클레버스 회장은 다가오는 STO 시장과 글로벌 RWA 시장은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흐름이라며 토큰화된 자산의 핵심은 결국 신뢰할 수 있는 인증이며 NFT 기술을 통해 담보되는 자산의 안전성과 투명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동산과 채권 해운 예술품 IP 등 다양한 실물 자산이 인증을 기반으로 자유롭게 거래되는 환경을 구축하겠다며 국내 STO 시장을 넘어 글로벌 RWA 거래 시장까지 무대를 본격적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클레버스는 자체 토큰 ‘클레코인(CLE COIN)’을 생태계 기축 통화로 활용하고 있다. 2022년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엘뱅크에 상장한 데 이어 최근 국내 원화 거래소 고팍스에도 추가 상장했다. 이를 통해 국내외 유동성 기반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NFT 인증 기술과 AI를 결합한 XR(확장현실) 생태계 구축, 자체 캐릭터 IP 사업 등으로 브랜드 대중화에도 나서고 있다.
다만 STO·RWA 시장은 아직 제도 정비와 투자자 보호 장치 마련이 진행 중인 초기 단계다. 토큰화 자산의 법적 권리 구조, 회계·세무 처리, 발행·유통 규율 등에서 명확성이 요구된다.
업계 관계자는 “실물 자산 토큰화의 성패는 발행 규모보다 자산 검증의 신뢰성과 사후 관리 체계에 달려 있다”며 “상용 사례를 얼마나 지속 가능하게 확장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클레버스가 축적한 NFT 인증 실적을 기반으로 국내 STO 시장을 넘어 글로벌 RWA 시장에서 의미 있는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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