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美 관세 변수에…K배터리·철강, 현지화·신시장 개척 '투트랙' 속도

  • 美 관세 불확실성 ↑…공급망 전략 재점검

  • 배터리, 북미 현지화로 관세 리스크 대응 속도

  • 철강, 美 넘어 인도·동남아 투자 확대…판로 다변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 2기 첫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 address에서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로 타격을 입은 관세 정책을 더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25일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 2기 첫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 address)에서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로 타격을 입은 관세 정책을 더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25일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상호관세 폐지 검토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국내 배터리·철강 업계가 공급망 전략 재정비에 나섰다. 관세가 완화되더라도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반복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업계는 미국 현지 생산 확대와 신시장 개척이라는 투트랙 전략으로 리스크를 분산하겠다는 구상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법적 근거를 활용해 대형 배터리, 주철 및 철제 부품 등에 신규 관세 부과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미국 관세 체계 전반에 대한 재조정 가능성이 제기됐다. 

현재 관세 부과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국내 기업들은 언제, 어느 수준의 관세가 적용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한국 배터리·철강의 대미 수출 규모는 약 50억 달러(6조원대)로 추산된다. 관세가 기존보다 확대될 때 수출 경쟁력 약화는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특히 완성차 및 에너지 기업과 장기 공급 계약을 맺고 있는 배터리 업계는 관세 부담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이에 국내 배터리 업계는 북미 생산 거점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에서 생산해 현지에 공급하는 구조를 구축함으로써 관세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지난해 6월부터 에너지저장장치(ESS) 양산을 시작했으며, 랜싱 공장과 오하이오 혼다 합작공장도 올해 가동을 앞두고 있다. 

SK온은 미국 조지아주 자체 공장인 SK배터리아메리카에서 올해 하반기부터 LFP 배터리를 생산, ESS 시장에 대응할 계획이고 삼성SDI 역시 스텔란티스와의 합작공장 일부 라인을 ESS 생산용으로 전환하며 현지 수요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철강업계의 대응은 다소 차이를 보인다. 대미 수출 비중이 배터리만큼 크지는 않지만, 통상 리스크가 남아 있는 만큼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미국 시장도 유지하되 인도·중동·동남아 등 성장 시장으로 판로를 넓혀 수요 기반을 분산하겠다는 계산이다.

현대제철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연간 총 270만t 생산능력을 갖춘 일관 제철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제철 해외 종속 법인인 현대포스코루이지애나는 최근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4조2689억원을 미국 전기로 제철소 건설에 전액 투입키로 했다. 해당 사업에는 포스코도 약 8600억원을 투자해 20%의 지분을 취득한 바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인도와 동남아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장인화 회장이 싱가포르에서 동남아 전략 회의를 주재하며 현지 사업 확대 방안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남아는 인프라 투자 확대와 제조업 성장에 힘입어 철강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인도에는 일관제철소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인도 JSW그룹과 50대50 지분, 이사회 동수 구성의 동등한 파트너십 구조로 사업을 추진 중이며 제철소의 생산 규모는 연간 600만t으로 계획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 통상 정책의 변동성이 반복되는 만큼 국내 산업 전반에서 해외 시장 대응 전략을 재점검하는 분위기"라며 "배터리는 현지 생산 확대, 철강은 시장 다변화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재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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