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장'에 빚투 32조 돌파…신용잔고 사상 최대치

  • 예탁금 119조·ETF 387조…유동성 급증 속 레버리지 리스크 경계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이억원 금융위원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2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코스피 6000포인트 돌파 기념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이억원 금융위원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2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코스피 6000포인트 돌파 기념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강세 랠리를 이어가면서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증시 대기자금과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도 빠르게 늘어나며 시장 유동성이 한층 두터워진 모습이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26일 기준 32조368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투자자가 주식 매수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빌린 자금 중 아직 상환하지 않은 금액으로, 통상 ‘빚투’ 규모를 보여주는 대표 지표다.
 
신용잔고는 지난달 29일 사상 처음 30조원을 넘어선 이후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2조원 이상 불어났다. 지난해 말 27조2864억원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서만 약 20% 증가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유가증권시장 신용거래잔고는 지난해 말 17조1260억원에서 21조4867억원으로 약 25% 늘었다. 반면 코스닥 시장은 10조1603억원에서 10조8716억원으로 약 7% 증가하는 데 그쳤다. 대형주 중심의 상승 흐름이 레버리지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해석된다.
 
신용거래융자는 주가 상승 기대가 높을수록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올해 들어 코스피가 사상 처음 6,000선을 돌파하는 등 강세를 보이면서 투자 심리가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는 지난해 말 대비 약 50% 급등했고, 코스닥지수 역시 약 30% 상승했다. 다만 레버리지 투자는 수익을 키울 수 있는 만큼 손실 위험도 크다. 주가가 하락할 경우 담보로 제공된 주식 가치가 떨어지면서 ‘반대매매’가 발생할 수 있어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는 투자자 피해가 커질 수 있다.
 
증시 대기자금도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26일 기준 119조원으로 사상 첫 12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투자자예탁금은 주식 매수를 위해 증권사 계좌에 맡겨 둔 자금이나 매도 후 인출하지 않은 자금으로, 시장 진입을 준비하는 대기성 자금으로 평가된다.
 
예탁금은 지난달 27일 처음 100조원을 넘어선 이후 한 달 만에 약 20% 늘었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흐름을 이어가면서 이번 주에만 1조5000억원이 추가 유입되는 등 자금 쏠림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ETF 시장 역시 가파르게 팽창하고 있다. 지난 27일 기준 ETF 전체 순자산 규모는 387조원으로 집계돼 4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초 300조원을 넘어선 이후 이달에만 40조원 이상 증가했고, 최근 한 주 동안 21조원이 늘어나는 등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증시 호황과 함께 자금 유입이 확대되고 있지만, 신용거래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향후 조정 국면에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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