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사설 | 기본·원칙·상식】 중동 전면전의 문이 열렸다 ① 미군 사상자까지 나온 미·이란 충돌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중동 정세가 빠르게 전면 충돌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 이후 이란은 “역대 최대 보복”을 선언하며 중동 전역의 미군 거점을 겨냥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 미군 사망자가 발생했고 중동 곳곳에서 미사일과 드론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단순한 군사 충돌을 넘어 중동 전쟁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신호로 해석된다.
오만 인근 해상에서 피격 후 연기 휩싸인 팔라우 선적의 유조선
사진연합뉴스
오만 인근 해상에서 피격 후 연기 휩싸인 팔라우 선적의 유조선 [사진=연합뉴스]


이번 사태는 국제질서의 변화라는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냉전 이후 국제사회는 외교 협상과 국제기구를 중심으로 분쟁을 관리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최근 국제정치에서는 군사력과 전략적 압박이 다시 주요 수단으로 등장하고 있다. 지도자 제거와 군사시설 타격, 정권 교체 압박 등 강경한 군사 행동이 다시 국제정치의 중심 수단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이란의 핵과 미사일 능력을 제거해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반면 이란은 이를 침략 행위로 규정하며 강력한 보복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충돌 구조는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운 성격을 갖는다. 특히 중동 지역은 종교와 정치, 자원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갈등이 쉽게 장기화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이번 충돌이 중동 지역을 넘어 국제 정치 전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이미 유럽 주요국들도 이란의 공격 중단을 요구하며 군사 대응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중동 지역은 역사적으로 작은 충돌이 국제전으로 확대된 사례가 많다. 이번 사태 역시 그러한 위험을 안고 있다.


전쟁은 시작하기는 쉽지만 끝내기는 어렵다. 특히 군사 충돌이 확대될수록 보복의 악순환이 반복될 가능성도 커진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제사회가 해야 할 일은 충돌의 확산을 막는 것이다.


군사력만으로 갈등을 해결할 수는 없다. 충돌을 억제하기 위한 외교적 통로가 동시에 작동해야 한다. 외교와 협상이 작동하지 않는다면 이번 사태는 단순한 지역 분쟁을 넘어 세계 질서를 뒤흔드는 새로운 불안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지금 세계는 또 하나의 전쟁 앞에 서 있다. 국제사회가 냉정한 판단과 책임 있는 대응을 하지 못한다면 중동의 포성은 세계 질서를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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