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중동 지역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의 영향을 받은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위해 13조3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시장 불안에 편승한 가짜뉴스와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기기관 합동으로 '금융시장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영향을 점검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향후 중동 상황 전개에 따라 주가·환율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실물경제에도 파급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에 따라 관계기관이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긴밀히 공조·대응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정부는 산업은행(8조원), 기업은행(2조3000억원), 신용보증기금(3조원)이 운영 중인 총 13조3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해 중동 상황에 영향을 받은 기업에 자금 지원, 금리 감면 등을 제공할 방침이다. 피해기업 상담센터도 운영해 신속한 지원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이미 마련된 100조원+α 규모의 시장안정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필요시 적극 시행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2022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채권시장이 경색될 경우를 대비한 제도다. 비우량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매입을 중심으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한다.
이억원 위원장은 "중동 지역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은 견조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갖추고 있으며 정부 역시 충분한 정책 대응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시장 참여자들도 과도한 불안을 갖기보다는 우리 경제에 대한 신뢰와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에 편승한 범죄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경고했다. 이 위원장은 "시장 불확실성 확대 시 투자자 불안 심리에 각종 불공정 거래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는 자본시장 신뢰를 훼손하는 중대한 위법행위인 만큼 자본시장 내 가짜뉴스 유포, 시세조종 등 각종 불공정 행위를 면밀히 점검하고 무관용으로 엄단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신진창 사무처장을 반장으로 하는 '중동상황 관련 관계기관 합동 금융시장반'을 통해 금융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관계기관과 함께 중동 지역 관련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고,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지속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정부의 금융지원과 별도로 한국수출입은행은 전날 '중동상황 비상대응 대책회의'를 열고 '위기대응 특별 프로그램' 가동에 들어갔다. 중소·중견기업에 최대 2.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것을 포함해 올해 7조원, 향후 5년간 총 40조원 규모의 금융을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동 상황 장기화에 따른 원유·가스 수입 지연 가능성을 점검하고, 중동에 치우친 원유 수입선의 다변화를 지원할 방안도 함께 마련한다. '공급망안정화기금'으로 원유 구매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 등이 검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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