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1주일] "막힌 하늘길, 韓 인·아웃바운드 관광업계에 연쇄 타격"

  • '전쟁 리스크' 여행 심리 타격…글로벌 여행 수요 위축 전망

  • 국내 관광업계, 중동 관광객 이탈·아웃바운드 상품 전면 중단 위기

  • 방한 관광객 3000만명 유치도 빨간불…흐름 급제동 우려

정광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 사진본인 제공
정광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 [사진=본인 제공]
 
미·이란 간 긴장 고조에 따른 중동 노선 결항 사태로 전 세계 관광업계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주요 도시를 잇는 중동 지역 관문 공항들이 마비되면서 국내 관광업계 역시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 시장 모두 연쇄적으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광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은 현 상황을 전 세계 관광업계를 흔들 중대 변수로 진단했다. 그는 4일 본지와 통화에서 "전쟁 리스크는 여행 심리에 타격을 준다. 해외로 가는 여행이나 비즈니스 출장은 통상 2~3개월 전에 계획을 짜는데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취소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이번 중동 전쟁으로 글로벌 여행 수요는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당장 국내 관광업계는 인바운드 시장의 '큰손'인 중동 관광객 이탈을 크게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들은 방문 인원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1인당 지출 비용이 높아 고부가가치 타깃 시장으로 꼽힌다. 정 연구위원은 "중동 관광객의 수요가 줄어들 경우 이들이 한국에서 선호하는 의료·뷰티·웰니스 관광과 마이스(MICE) 관광 업계는 타격을 받을 것"이라면서 "이는 연관 관광업계 전반의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부가 내건 '방한 관광객 3000만명 유치'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던 방한 흐름에 급제동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여파를 가늠하기 위해선 꼼꼼한 모니터링이 필수다. 정 연구위원은 "통상 외부적 리스크가 생기면 유입 수요를 단기적으로 계속 추적한다. 한국 인바운드 시장 타격 규모는 한 달 정도 추이를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국내 아웃바운드 시장은 비상이 걸렸다. 중동 허브를 거쳐 가는 항공 노선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당장 3~4월 출발 예정이었던 상품은 전면 중단 위기에 처했다. 정 연구위원은 "사태가 장기화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신규 예약이 끊기는 걸 넘어 전반적인 해외여행 수요 자체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면서 "만약 장기화된다면 여행사들은 직항 노선을 확보하거나 중동을 거치지 않는 대체 경유지를 발굴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관광업계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정부의 발 빠른 대처도 필수적이다. 정 연구위원은 "정부 차원에서 위험 지역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해 여행사, 항공사 등 관련 업계에 정보를 신속히 전달해야 한다"며 "또한 한국 관광객의 안전 확보를 위한 국가적 노력이 최우선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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