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국제에너지기구(IEA) 기준 한국의 석유비축 지속일수는 네덜란드, 덴마크, 핀란드, 헝가리, 일본에 이어 6위를 기록했다. 석유 순수출국을 제외한 IEA 회원국 가운데 상위권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석유비축 지속일수는 석유비축물량을 전년도 일평균 석유순수입량으로 나눠 계산한 값으로, 수급 위기 시 국내에서 석유를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을 의미한다. 한국은 IEA 권고 기준(최소 90일분)을 크게 웃도는 비축량을 보유하고 있다.
정부 비축량 7648만 배럴과 민간 업계 비축량 7383만 배럴을 합치면 즉시 사용 가능한 물량이 약 1억5700만 배럴 수준이다. 향후 3개월 내 추가 확보 가능한 물량 3500만 배럴까지 포함하면 총 208일분의 대응 여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석유공사는 지난 3일 최문규 사장 직무대행 주재 하에 '석유수급 위기대응 상황반' 회의를 개최하고 위기 대응 체계를 전면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서 전략비축유 방출, 공동비축 우선구매권 행사, 해외 생산분 도입 등 단계별 석유수급 대응 방안을 중점적으로 점검했다.
석유공사가 전국 9개 비축기지에서 관리하는 전략비축유는 자연재해나 전쟁 등으로 석유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민간에 방출하기 위해 정부가 보유하는 재고다. 석유공사는 1991년 걸프전, 2005년 미국 허리케인 카트리나, 2011년 리비아 사태, 2022년 글로벌 고유가 대응 협력,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총 다섯 차례에 걸쳐 국제에너지기구(IEA) 등과 공조해 정부 비축유를 방출한 경험이 있다.
미국산 원유 수입 확대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미국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로 많은 원유를 수입한 국가다.
양기욱 산업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석유는 충분한 비축유가 확보돼 있어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한다”며 “다만 상황 장기화에 대비해 중동 외 대체선을 확보하는 등 지원 방안을 종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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