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 속 벌써 '비빔면 전쟁'…맛부터 양까지 '차별화 승부'

  • 3월부터 신제품·매대 확보 경쟁 돌입

  • 팔도 수성 속 농심·오뚜기·삼양 추격전

팔도 팔도비빔면 더 블루 사진팔도
팔도 '팔도비빔면 더 블루' [사진=팔도]

꽃샘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라면업계의 ‘비빔면 시즌’이 올해도 일찌감치 막을 올렸다. 팔도가 장기간 지켜온 시장에서 농심과 오뚜기, 삼양식품 등이 제품 차별화와 마케팅을 앞세워 추격에 나서면서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라면업체들은 통상 3월부터 비빔면 신제품 출시와 프로모션에 나선다. 여름철 판매 비중이 높은 계절면 특성상, 성수기 진입 전 대형마트나 편의점의 주요 매대를 선점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초기 기선제압이 한 해 점유율의 향방을 가르는 결정적 요인인 만큼, 업체들은 날씨가 본격적으로 더워지기 전부터 신제품을 선보이며 유통 채널과 소비자 접점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농심은 최근 배홍동 브랜드 신제품 ‘배홍동막국수’를 출시하며 라인업 확대에 나섰다. 국산 메밀을 넣은 건면에 들기름과 겨자를 더한 막국수 콘셉트 제품으로, 배홍동 특유의 매콤새콤한 비빔장과 고소한 풍미를 강조했다. 농심은 2021년 ‘배홍동비빔면’을 시작으로 ‘배홍동쫄쫄면’, ‘배홍동칼빔면’에 이어 이번 신제품까지 선보이며 배홍동 브랜드 확장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팔도는 신제품 ‘팔도비빔면 더 블루’를 내놓으며 시장 수성에 나섰다. 기존 제품보다 두꺼운 중면을 적용해 쫄깃한 식감을 강조하고 태양초 순창 고추장을 베이스로 한 액상소스에 과채 원물을 더해 풍미를 강화했다. 쪽파와 마늘, 김 등 토핑을 추가해 맛의 입체감을 살린 것도 특징이다.

오뚜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진비빔면’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진비빔면은 “한 개는 아쉽고 두 개는 많다”는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기존 제품보다 중량을 늘린 제품으로, ‘가성비’를 강조하며 소비자층을 넓혀 왔다. 오뚜기는 올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반 콘텐츠를 확대해 소비자 접점을 늘리고 브랜드 로열티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농심 배홍동 막국수 사진농심
농심 배홍동 막국수 [사진=농심]

삼양식품은 올해 ‘맵탱 쿨스파이시 비빔면 김치맛’을 앞세워 점유율 확장에 속도를 낸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맵탱 브랜드가 시장에 안착하며 인지도를 높인 만큼, 올해는 경쟁에서 한층 유리한 위치를 점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양은 ‘불닭’ 시리즈로 증명한 매운맛 노하우를 비빔면 카테고리까지 확장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라면업계가 비빔면 시장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높은 성장세가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비빔면 시장 규모는 2015년 약 757억 원에서 2023년 약 1,800억 원으로 8년 만에 두 배 이상 커졌다. 현재 팔도가 약 50%대 점유율로 독주하고 농심(20% 안팎)과 오뚜기(10%대)가 뒤를 잇는 구도지만, 전체 시장의 파이가 커지면서 순위 다툼은 더욱 격렬해질 전망이다.

제품의 형태도 단순한 ‘비빔’을 넘어 진화하고 있다. 기존의 얇은 면 대신 칼국수면이나 메밀면을 적용해 식감을 차별화하거나, 막국수 등 지역 별미 콘셉트를 접목한 제품이 주류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저당, 건면 등 ‘헬시 플레저’ 트렌드를 반영한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불닭볶음면 등의 성공으로 국내외에서 ‘국물 없는 라면’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흐름도 비빔면 시장의 질적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국물라면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라면업체들이 비빔면을 새로운 성장 카테고리로 보고 있다”며 “제품 차별화와 마케팅 경쟁이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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