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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가계대출이 석 달 연속 감소했다. 다만 연말 주택 거래 증가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석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172조3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3000억원 줄었다. 지난해 12월 이후 석 달째 감소세다.
지난달 주담대 잔액은 4000억원 늘어난 934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담대는 2023년 2월 이후 약 2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한 지난해 12월부터 두 달 연속 줄었으나, 지난달 다시 증가로 돌아섰다. 연말 주택 거래 증가와 신학기 이사 수요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236조6000억원)은 7000억원 감소했다. 명절·성과 상여금 유입 등의 영향으로 감소 흐름이 이어졌으나 국내외 주식 투자 수요 등이 늘며 감소폭은 제한됐다.
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은행권 가계대출은 3개월 연속 감소했지만 비은행권 대출 증가폭은 확대된 상황"이라며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2조원 후반대로 지난달보다 늘었지만 전반적인 둔화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가계대출 흐름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박 차장은 "정부가 강력한 정책 의지를 드러내며 일방향적으로 형성됐던 주택가격 기대가 반전되는 분위기"라면서도 "지난해에도 주담대 증가세가 둔화됐다가 다시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던 만큼 향후 흐름이 추세적 안정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은행권 기업대출(1379조2000억원)은 전월 대비 9조6000억원 불어났다. 대기업대출(303조6000억원)과 중소기업대출(1075조6000억원)이 각 5조2000억원, 4조3000억원씩 감소했다.
박 차장은 "통상 연초에는 기업들이 자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경향이 있어 올해 증가 규모가 유독 크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은행들이 생산적 금융 기조에 맞춰 대출 공급을 확대하는 움직임이 있고, 최근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미루는 영향도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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