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2일째 이어지는 중동 전쟁으로 국제 유가의 변동성이 커졌습니다. 한때 125달러를 돌파했던 국제 유가는 오늘 80달러대로 내려왔지만, 끝나지 않은 전쟁에 뚝 떨어진 국제 유가가 아직 진정됐다고 보기 어려운데요. 이 상황 속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이 오히려 유가 급등의 영향은 적게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지 방효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9일, 국제 유가는 125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이후 100달러대를 유지해 온 유가는 불과 하루 새 전쟁 조기 종식 기대감에 전날 80달러대로 떨어졌습니다. 전장보다 11% 급락하며 2022년 3월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을 보였습니다.
국제 유가 상승을 끌어올린 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에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세계 원유 수송량의 20%가 통과하는 곳입니다. 특히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등 중동에서 수입하는 원유 대부분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어오기 때문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나 제한이 될 경우 원유 공급에 큰 타격을 받게 됩니다.
다만 중국은 이번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 영향을 다른 아시아국보다 상대적으로 덜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습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이자 중동산 원유 비중이 50% 안팎으로 높습니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인 CNBC는 "중국의 비축유의 양이 여유 있는 데다 재생 에너지로의 다변화 등을 통해 해상 운송원유에 대한 의존도를 꾸준히 낮춘 것이 영향을 덜 받는 이유"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시장조사업체 로디움 그룹의 추정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전기차 전환 정책이 하루 100만배럴의 석유 수요를 대체시켰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중국은 원유 공급망이 다변화돼 러시아에서도 원유를 공급받을 수 있습니다.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70%인 우리나라 또한 원유 수입과 재생에너지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휘발유 부과 세금을 인하하는 정부 정책도 필요합니다. 일본은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이 90%로 한국보다 높지만 이번 전쟁 기간동안 일본의 휘발유 가격은 약 2% 정도 상승하는데 그쳤습니다. 그 이유로 휘발유에 부과되는 세금 비중이 한국에 비해 20% 가까이 낮아 소비자 부담을 낮추고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시킨 겁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유가 불안이 심해지면서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는 위험성이 높아지는 만큼 우리나라도 중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ABC 뉴스 방효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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