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의 한 쿠팡 센터 모습. [사진=연합뉴스]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 대표가 야간 택배 체험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말 국회 청문회에서 약속한 현장 체험을 이행하는 동시에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노동환경 논란 이후 흔들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로저스 대표는 오는 19일 국회의원들과 야간 택배 업무를 체험할 예정이다. 장소로는 경기 하남이 거론되지만, 쿠팡 측은 "시간과 장소가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체험은 지난해 12월 31일 국회 청문회에서 염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로저스 대표에게 야간 근무를 직접 경험해보라고 제안하면서 추진됐다. 당시 염태영 의원은 "야간 근무가 주간보다 얼마나 힘든지 몸으로 느껴보길 바란다"고 했고, 로저스 대표는 "함께 배송하겠다"고 답했다.
로저스 대표는 본 체험에 앞서 지난 12일 밤 경기 성남 인근 쿠팡 야간 물류 현장을 찾아 배송 업무를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배송 직원들과 함께 성남 일대 새벽 배송 물량을 직접 처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상에는 로저스 대표가 약 400개 물량을 6시간에 걸쳐 처리했다는 목격담도 올라왔다.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 임시대표가 지난달 6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로저스 대표가 현장 행보에 힘을 싣는 배경에는 소비자 신뢰 회복이 있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자료에 따르면 쿠팡의 전체 월간 신용·체크카드 결제추정액은 지난해 11월 4조4735억원에서 지난달 4조220억원으로 10.1% 줄었다. 같은 기간 50대 결제액은 9704억원에서 8502억원으로 12.4% 줄어 연령대별 감소 폭이 가장 컸다. 40대 결제액도 9.5%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4050세대의 경우 익숙해진 쇼핑 플랫폼을 쉽게 바꾸지 않은 연령대로 인식되고 있다. 해당 연령대 소비층 이탈이 현실화한 것을 두고 쿠팡 신뢰 기반에 균열이 생겼다는 신호로도 읽힌다.
다만 전문가는 로저스 대표의 현장 체험이 여론을 단기간에 반전 시키기는 어렵더라도 부정적 이미지를 완화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평가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야간 택배 체험과 같은 행동은 기업이 더 책임 있는 방향으로 가겠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이라며 "개인정보 보호 논란 등으로 누적된 부정적 인식을 완화하는 데 긍정적 시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 민심을 곧바로 돌려놓기는 어렵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부정적인 이미지를 상쇄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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