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충돌, 이스라엘 장기 공습 맞물려 소모전 조짐…장기화 가능성 커진다

  • 미국은 하르그섬 타격·해협 공조 압박, 이스라엘은 장기전 태세

  • 이란은 본토·걸프 동시 압박…호르무즈발 연료·항공 충격 확산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북부 상부 갈릴리 지역에서 이스라엘군의 자주포가 레바논 남부를 향해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AFP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북부 갈릴리 지역에서 이스라엘군 자주포가 레바논 남부를 향해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미국의 직접 개입과 이스라엘의 장기 공습이 맞물리면서 이란 전쟁이 단기전을 넘어 소모전 국면으로 번질 조짐이다. 미국은 이란 핵심 원유 수출 거점을 직접 타격했고 이스라엘은 장기전도 감당할 수 있다는 태세를 내비쳤다. 이란은 이스라엘 본토와 걸프 지역 항만·기지·공항을 함께 압박하며 맞서고 있다. 군사 충돌이 에너지와 공급망 불안으로 번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16일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발발한 이번 전쟁은 이미 3주 차에 들어섰다. 미국은 이란 핵심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 군사 시설을 공격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추가 공격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아울러 이스라엘이 전쟁 장기화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인 에피 데프린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앞으로 공격해야 할 목표물이 수천 개에 달한다”며 “미국 동맹국들과 공조해 지금으로부터 약 3주 뒤인 유대교 명절 유월절까지 이어질 계획을 이미 준비해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이후로 추가 3주 동안 이어질 더 장기적인 계획도 마련돼 있다”고 덧붙였다. 단발성 보복보다 장기 압박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뜻이다. 전쟁 목표도 이란 군사 역량을 계속 약화시키는 쪽에 맞춰져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이란은 정면 충돌보다 소모전을 통해 전쟁 비용을 키우는 방식으로 맞서고 있다. 이스라엘 본토를 향한 미사일·드론 공격을 이어가는 동시에 아랍에미리트(UAE)와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를 향한 압박도 강화하고 있다. 쿠웨이트 내 미군·이탈리아군 공동 사용 기지가 드론 공격을 받았고,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도 로켓 공격이 이어졌다. 최근에는 두바이국제공항 인근까지 드론 공격 여파가 번지며 항공편이 일시 중단됐다.
 
문제는 미국이 전쟁을 빨리 끝내고 싶어도 직접 개입 자체가 전쟁을 더 길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로이터는 “미국 당국이 수주 내 진정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지만 이란은 “공격이 멈추지 않는 한 협상할 뜻이 없다”고 맞서고 있다. 여기에 이스라엘도 장기전 각오를 다지고 있어 전쟁이 연장될 구도가 굳어지고 있다.
 
전쟁이 장기화할수록 가장 큰 불안 지점은 호르무즈 해협이다. 특히 이번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글로벌 원유·정제유 공급의 최대 20%가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격은 원유보다 정제유 쪽에서 더 빠르게 커지고 있다. 싱가포르 경유 가격은 전쟁 격화 이후 57%, 항공유는 114% 뛰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4억배럴이 넘는 비축유 방출에 들어갔다.
 
걸프 지역의 실물 충격도 이미 가시화됐다. UAE 푸자이라에서는 공격 이후 원유 적재 작업이 일부 재개됐지만 공급 불안은 여전하다. 로이터는 “이번 충돌 여파로 중동 원유 생산이 하루 700만배럴 이상 줄었고 아시아 수입국은 디젤과 항공유 부족 위험에 더 취약해졌다”고 짚었다. 바레인 알루미늄 업체 알바는 “호르무즈 해협 통행 차질 여파로 생산량을 약 20% 줄이겠다”고 말했다. 원유를 넘어 금속과 운송, 제조업까지 충격이 번질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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