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진행 중인 광역의원 비례 청년 공개 오디션 본선 심사위원단에 방송인 이혁재를 포함시키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번 오디션을 두고 청년 정치 참여 확대와 실력 중심 선발을 강조해왔고, 실제로 9만 413명이 참여한 예선 국민투표를 거쳐 본선과 결선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 당은 공천 과정의 민주성과 투명성 강화, 국민 참여 확대를 내세워 이번 오디션의 의미를 부각해왔다.
국민의힘 입장에서 이혁재 발탁의 논리를 아주 이해 못할 것은 아니다. 당은 정치권 인사에만 한정하지 않고 방송인, 올림픽 메달리스트 등 다양한 외부 인사를 심사위원단에 포함해 "단순한 정치적 평가를 넘어 대중성과 실전 경쟁력까지 종합적으로 보겠다"고 설명했다. 청년 정치인을 뽑는 과정에서 메시지 전달력, 소통 능력, 현장 반응 같은 요소를 본다면 대중 앞에서 오래 활동한 방송인의 시각이 일정 부분 의미를 가질 수 있다.
금전 문제도 가볍지 않다. 국세청은 2025년 고액·상습 체납자 명단 공개 기준을 "납 발생일로부터 1년이 지난 국세가 2억원 이상인 경우"라고 밝히고 있으며, 이혁재는 2024년 공개 당시 개인 체납액 2억 2300만원으로 명단에 포함됐다. 그가 대표로 있는 법인 역시 3억 3000만원 체납으로 공개 대상이 됐다. 여기에 지난해 12월에는 2023년 3억원을 빌린 뒤 갚지 않았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확정 판결이 난 사안은 아니지만, 논란이 과거형으로 정리되지 않았다는 점은 부담이다.
반론도 있다. 이혁재는 체납과 관련해 거래처로부터 받지 못한 돈이 10억원 이상이고, 소송에서 이겼어도 대금을 받지 못해 세금을 내지 못한 것이라며 "고의 탈세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정치권 밖 인사를 심사위원으로 세우는 것 자체도 꼭 비정상은 아니다. 기존 정치권 문법만으로 청년을 평가하지 않겠다는 시도로 읽을 여지도 있다. 누군가는 "심사위원은 성인군자를 뽑는 자리가 아니라, 대중성과 전달력을 볼 수 있는 사람을 앉히는 자리"라고 옹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정치에서 인선은 늘 메시지다. 특히 국민의힘이 이번 오디션을 실력, 공정, 청년 정치의 새 얼굴이라는 상징과 함께 밀어붙이고 있다면, 심사위원 개인이 지닌 상징성 역시 검토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더구나 당 안팎에서는 "범죄나 비리 전력이 있는 인물은 공천 자격을 원천 박탈하겠다"는 기조와 이번 발탁이 충돌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이번 사안의 본질은 이혁재 개인을 영구히 배제해야 하느냐가 아니다. 국민의힘이 왜 지금, 왜 하필 청년 정치인을 평가하는 자리에, 왜 이런 이력을 가진 인물을 세웠느냐의 문제다. 외연 확장과 실전 감각이라는 명분은 있다. 하지만 청년 정치의 신뢰를 말하는 자리일수록, 심사위원에게 요구되는 것은 단순한 방송 경력보다 더 엄격한 공적 설득력일 수 있다. 국민의힘이 그 간극을 설명하지 못한다면, 이번 인선은 '파격'보다 '기준의 혼선'으로 기억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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