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 긴급 수혈에도 안 잡힌 금리…채권시장 불안감 지속

  • 3년물 국채 금리 3월 들어 54bp↑

  • 정부 바이백에도 금리 소폭 상승해

  • "구조적 수급 문제, 하향 안정화 제약"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채 금리가 한 달 만에 50bp 넘게 치솟으면서 시장 불안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정부가 긴급 바이백(국채 조기 상환) 카드를 꺼냈지만 금리 변동성을 줄이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국채 발행 증가 등 구조적 문제가 금리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시장금리의 기준 지표 역할을 하는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달 27일 기준 전월 말 대비 54.1bp 상승했다. 같은 기간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46.9bp 오르는 등 국채 금리는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기준 3년물 금리는 연 3.582%, 10년물 금리는 3.915%를 기록했다. 10년물은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정부의 시장 안정 조치에도 금리가 상승하면서 시장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지난 26일 채권시장 안정을 위해 27일과 다음 달 1일 두 차례에 걸쳐 총 5조원 규모의 긴급 바이백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각각 2조5000억원씩 국채를 매입해 수급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것이다. 통상 정부가 국채를 사들이면 가격이 오르고 금리는 하락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이번 바이백은 2022년 9월 레고랜드 사태로 채권시장이 경색된 이후 3년 6개월 만에 이뤄진 조치다. 그만큼 시장 상황이 비상 국면에 가깝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시장 반응은 기대와 달랐다. 전날 소폭 하락했던 금리는 하루 만에 다시 상승세로 전환하는 등 불안 심리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금리 상승의 배경으로는 대외 불확실성이 지목된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부각되고 있고, 시장에서는 네 차례 이상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선반영하는 분위기다. 글로벌 금리 상방 압력이 국내 채권시장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재정 확대에 따른 구조적인 수급 부담도 금리 하락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올해 225조7000억원 규모의 국채를 발행하기로 했는데 이는 수급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년과 비교해 5000억원 줄어든 규모지만, 순발행 규모는 2년 연속 100조원대에 달한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이번 조치로 급격한 변동성은 일부 완화될 수 있겠지만 금리의 하향 안정화를 이끌기에는 제약 요인이 상당하다"며 "글로벌 채권시장에서는 정부 지출 확대와 국채 발행 물량 증가에 대한 우려가 이미 시장금리에 반영되는 등 재정 운용에 대한 의지가 시장금리 동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행히 한국의 경우 당장 세계국채지수(WGBI) 지수 편입과 다른 국가들과 대비되는 호재가 있지만 정부 지출 확대,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 상승 등과 같은 구조적인 수급 면에서는 글로벌 흐름에서 딱히 예외적인 적용이나 평가를 받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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