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락장에서도 이차전지 상장지수펀드(ETF)가 강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확대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관련 종목과 ETF가 동반 상승하는 흐름이다.
31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수익률 상위권에는 이차전지 관련 상품이 대거 포진했다.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는 21.65%,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는 19.35%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은 14.47% 상승하며 수익률 3위에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엘앤에프 등 이차전지 주도주들이 관련 ETF 상승세를 이끌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4일 하루에만 10.25% 급등하는 등 최근 1주일간 15% 넘게 올랐다. 삼성SDI도 같은 기간 10% 가까이 상승했다. 또 엘앤에프는 삼성SDI와 1조6000억원 규모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용 양극재 중장기 공급 계약 체결 소식에 지난 24일 11.51%, 다음 날 16.24% 각각 급등했다.
실제 기업들의 실적 기대를 높이는 대형 수주 소식이 잇따랐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와 대규모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고, 삼성SDI 역시 미국 시장에서 ESS용 배터리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엘앤에프가 삼성SDI와 LFP 배터리용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소재 기업까지 상승 흐름이 확산됐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흐름의 배경으로 ESS 수요의 구조적 성장을 꼽는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저장 필요성,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에너지 안정성 확보 등이 맞물리며 ESS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이차전지 산업이 기존 전기차 중심에서 전력 인프라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그동안 이차전지 업종은 수요 부진과 과잉 투자에 따른 후유증으로 인고의 시간을 보냈으나 작년 하반기 미국 BESS(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 시장 개화와 유럽 정책 수혜로 인해 회복의 가시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미국 정치 상황에 따른 전기자동차(EV) 시장의 회복 탄력성만 더해진다면 본격적인 반등 국면이 전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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