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협력회의(GCC) 6개 회원국이 중동 전쟁 위기에도 한국에 대한 에너지와 핵심 원자재 공급을 최우선으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3일 주한 UAE 대사관저에서 GCC 6개 회원국 주한대사들과 면담을 하고 중동 상황에 따른 경제적 영향과 공급망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면담에는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쿠웨이트, 오만, 바레인 등 GCC 회원국 대사들이 참석했다. 양측은 중동 전쟁이 한 달 이상 이어지면서 국제 유가와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호르무즈 해협 긴장 고조로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의 약 25~30%, LNG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수송로여서 봉쇄 또는 긴장 고조 시 유가 급등과 물가 상승,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구 부총리도 "향후 상황 전개를 예단하기 어려우나 한국은 전체 원유의 약 70%를 중동 국가에서 수입하고 이 중 95%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황에서 중동 전쟁이 장기화하면 한국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GCC 주한대사들은 한국을 에너지 공급의 '최우선순위'로 두고 원유와 LNG 등 에너지를 비롯해 나프타, 요소 등 핵심 물자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우리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답했다.
또 양측은 위기 상황일수록 '흔들림 없는 파트너십'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해상 항해의 자유 확보와 공급망 안정이 글로벌 경제 유지를 위한 핵심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구 부총리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운항하는 우리 선박과 선원에 대해 안전 확보를 요청했다.
아울러 양측은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게 민간 차원에서 경제협력은 지속적으로 확대돼야 한다며 AI, 방산 등 첨단 분야를 중심으로 미래지향적 협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이 자리에서는 위기 대응을 위한 민생 지원과 공급망 안정을 위한 양측 정부의 노력도 공유했다. 구 부총리는 "현 상황이 ‘경제 전시상황’이라는 엄중한 인식하에 석유제품 최고가격제, 유류세 인하,및 피해 기업을 위한 4조원 규모 정책금융 추가 확대 등 가용 정책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며 "26조원 규모 전쟁 추경을 조속히 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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