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오전 충북 증평군 데스티네이션 디펜더 2026 미디어 데이 현장. 신형 디펜더 옥타(OCTA) 블랙에 대한 설명이 끝나자마자 차를 타고 험로로 향했다. 이윽고 눈앞에 펼쳐진 채석장 앞은 바람에 흩날리는 흙먼지로 가득했다. 앞차가 굉음을 내며 바위산을 천천히 넘어서고 있었다.
첫 코스는 바위산 구간이었다. 바위의 크기가 제각각이라 차체가 20도 이상 좌우로 수시로 기울었다. 오르막길에서 한쪽 바퀴가 바위 틈에 걸려 차체가 공중에 떴다. 일반 차량이라면 빠져나오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디펜더 옥타는 손쉽게 빠져나왔다. 바퀴의 구동력을 분산해 공중에 뜬 바퀴는 동력을 줄이고 나머지 바퀴가 힘 있게 움직였기 때문이다.
디펜더 옥타가 오프로드 구간을 지나고 있다. [사진=오주석 기자]
디펜더 옥타에 적용된 6D 다이내믹스 시스템은 이런 오프로드 현장에 최적화된 시스템이다. 서스펜션이 외부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제어돼 어떠한 환경에서도 최적의 구동 상태에 도달한다. 오프로드에서는 유연하게, 온로드에서는 단단하게 반응하는 이중적인 특징을 갖췄다.
절벽 구간에선 차량 전면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차량 아래 사각지대를 확인하며 내려갔다. 힐 디센트 컨트롤이 작동돼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도 속도가 일정하게 유지돼 안정적으로 위험 구간을 통과했다.
디펜더에는 컴포트, 에코, 스노우, 머드, 샌드, 암석 및 도강 모드 등 주행 조건을 운전자가 설정할 수 있는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이 적용됐다. 이날 진흙 구간에서 주행 모드를 머드로 바꾸자 바퀴가 헛도는 대신 노면을 파고들며 천천히 앞으로 나갔다.
출력은 유지하면서도 불필요한 휠 슬립을 억제하는 세팅이 적용됐다. 물 웅덩이에 진입하자 계기판에 수위가 실시간으로 표시됐다. 센서가 깊이를 감지해 운전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구조다. 디펜더 OCTA 블랙은 최대 1m 수준의 도강 능력을 갖춘 모델이다.
데스티네이션 디펜더 2026 미디어 데이에 마련된 디펜더 옥타 블랙.[사진=오주석 기자]
디펜더 옥타는 오프로드뿐만 아니라 온로드에서도 성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트랙 코스 제로백 테스트에서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0초 만에 도달하는 성능을 보였다. 최고출력 635PS를 발휘하는 4.4ℓ 트윈 터보 마일드 하이브리드 V8 엔진을 탑재했다.
외관은 오프로드 차량의 각진 모습을 구현했다. 경쟁사 지바겐과 외형적으로 유사하지만, 실용성을 더욱 끌어올렸다. 전·후면 범퍼 디자인을 새롭게 다듬고, 보닛과 사이드 벤트에 사각 패턴을 적용했다. 글로스 블랙 컬러 휠 캡과 다크 오벌 배지, 블랙 그릴 바가 조화를 이루며 일체감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