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연장에도 호르무즈 긴장 고조…미국·이란 해상 충돌 지속

  • 이란, 선박 3척 억류…미국도 유조선 3척 차단 맞대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휴전 연장 결정으로 대이란 전면 충돌은 일단 피했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은 오히려 고조되는 양상이다.

22일(현지시간) 이란 국영방송(IRIB) 등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IRGC) 해군은 이란군의 허가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가려 했다며 MSC 프란세스카호와 에파미논다스호 등 컨테이너선 2척을 화물과 관련 서류 조사를 위해 이란 영해로 억류했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MSC 프란세스카호에 대해서는 이스라엘과의 연계 가능성을 주장하며, 두 선박이 반복적으로 규정을 위반하고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조작했다고 밝혔다. 

이란 메흐르 통신은 이와 별도로 컨테이너선 유포리아호 역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중 혁명수비대 해군에 의해 확보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맞서 미국도 해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해운·안보 소식통들을 인용해 미군이 최근 며칠간 인도·말레이시아·스리랑카 인근 해역에서 이란 국적 유조선 최소 3척의 운항을 차단하고 항로 변경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휴전 연장을 둘러싼 혼선도 이어지고 있다. 캐럴라인 레빗 대변인은 "익명 출처를 인용한 언론 보도에서 3∼5일 기한이 언급된 것을 알고 있다"며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대통령은 스스로 기한을 설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 내부에 분명히 많은 분열이 있다. 이것은 현재 이란 내에서 실용주의자와 강경파 간의 싸움"이라며 "대통령은 (이란의) 통일된 대응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그 대응을 기다리는 동안 군사 및 물리적 타격에 대해선 휴전이 유지되고 있지만 '장대한 분노' 작전은 계속되고 있으며 이란 항구를 오가는 선박들에 대한 해상 봉쇄 또한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폭스뉴스도 트럼프 대통령이 자사와의 인터뷰에서 휴전과 관련해 "시간 압박이 없다"면서 "3∼5일의 기한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 지도부도 강경 기조를 유지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이란 이슬람 공화국은 언제나 대화와 합의를 환영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면서도 "악의적인 불신과 봉쇄, 그리고 위협이야말로 진정한 협상을 가로막는 주요 장애물"이라고 비판했다.

이란의 종전 협상 대표단장을 맡고 있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도 엑스에 "완전한 휴전은 해상 봉쇄와 세계 경제를 인질로 삼는 행위가 중단되고, 모든 전선에서 시오니스트 세력의 군사적 도발이 멈출 때에만 의미가 있다"며 "이처럼 노골적인 휴전 위반이 계속되는 한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들은 군사적 공격으로도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으며, 압박과 위협으로도 이를 이루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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