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과 레 민 흥 베트남 총리 주최로 23일(현지시간) 하노이 한 호텔에서 열린 비즈니스 포럼에는 양국 정부 핵심 인사들과 우리 경제사절단 109개사, 공공기관 및 기업인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허태수 GS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성킴 현대차그룹 사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 재계를 대표하는 기업인들이 함께 자리했다.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CJ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경제단체장이 참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행사 사전 간담회 시작 전 취재진들과 만나 경제사절단으로 순방에 참여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기업인은 실적으로 말해야 한다"고 답했다.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은 "베트남에서 지금 원전을 지으려고 하니까 오늘 저희 회사 잘 소개해보려고 준비해왔다"라며 "오늘 포럼에서 저희 지금까지의 실적 위주로 말씀드리려고 한다"고 했다.
이날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삼성전자, SK이노베이션,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산업·투자·과학기술 파트너십 고도화'를 주제로 △첨단인력 양성(Nurturing Talent) △에너지(Energy) △AI 전환(AIX) △과학기술(Tech) 등 4대 핵심 분야의 구체적인 실행과제를 다뤘다.
먼저 첨단인력 양성과 관련해 나기홍 삼성 베트남 전략협력실장은 제조혁신 컨설팅과 스마트공장 지원 사례를 소개하며 차세대 기술인재 육성을 위한 '청소년 미래기술 교육' 확대 계획을 밝혔다.
AI 전환과 에너지 인프라 분야에서도 실질적인 협력 방안이 심도있게 논의됐다.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는 AI 생태계 구축에 필수적인 전력 인프라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뀐랍 LNG 발전 프로젝트 등 현재 추진 중인 양국 협력사업의 로드맵을 공유했다.
이번 포럼은 미래산업 발전을 뒷받침하는 과학기술 협력 분야도 주목했다. 오상록 KIST 원장은 인재·기술·산업을 잇는 비전을 제시하며, 한국의 성숙함과 베트남의 역동성을 결합한 협력 전략을 제안해 양국 기업인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베트남 측 발표자인 응우옌 쭝 찐 CMC 회장 역시 AI 및 과학기술 기반의 양국 첨단산업 혁신 전략을 공유하며 양국 간 기술 파트너십 강화에 뜻을 모았다.
앞서 이 대통령은 사전 간담회 인사말에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위기 상황에서 최적의 파트너인 한국과 베트남의 경제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희토류, 요소수 등 에너지 분야의 공급망 연계를 강화해 나가는 것도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베트남의 안정적 산업 환경을 뒷받침하기 위해 LNG 발전소, 원전 등 고효율의 전력 유통망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오늘 모인 기업인들이 주춧돌이 돼 새로운 협력의 지평을 열어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축사에서도 △미래 첨단산업 △공급망 및 에너지 협력 △과학기술 협력 등의 비전을 제시하며 양국 간 경제 협력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굳건한 신뢰와 우애가 있기에 한국과 베트남은 그 어떤 위기 앞에서도 흔들림 없이 함께 성장하며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며 "베트남의 도약이 곧 한국의 성장이었던 것처럼 이제 베트남의 미래가 곧 한국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베트남의 국부인 호치민 주석의 '이불변 응만변(以不變, 應萬變·변하지 않는 것으로 모든 변화에 대응한다)'을 인용, "30여년 동안 쌓아온 양국의 변치 않는 우정이야말로 우리 앞에 닥친 복잡한 변화에 대응할 가장 확실한 답"이라며 " 대한민국 정부는 양국 기업들이 험난한 파도를 헤치고 새로운 번영의 시대를 써 내려갈 수 있도록 든든한 나침반이자 버팀목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대한상의는 이날 비즈니스 포럼에서 첨단기술, 소비재, 인프라, 에너지, 금융 등 분야에서 양국 기업 간 74건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고 밝혔다.
주요 협력 분야는 △AI 데이터센터 및 디지털 인프라 △원전·전력망 구축 등 에너지 △이차전지 및 첨단소재 생산기지 구축 △스마트시티 및 인프라 개발 △금융 및 투자 등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은 베트남 국가혁신센터(NIC)와 'AI 데이터센터 및 생태계 조성'을, 응에안성과는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MOU를 각각 체결하며 현지 미래 인프라 협력을 확대할 전망이다.
대우건설 역시 베트남 사이공텔과 데이터센터 사업 공동개발 및 시공 참여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차전지 및 첨단소재 분야 협력도 한층 구체화됐다. 포스코퓨처엠은 베트남 타이응웬성과 이차전지 핵심소재인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 건립을 위한 승인절차를 완료하고 본격적으로 이차전지 소재 공급망 구축에 나섰다.
에너지 분야에서도 한국의 원자력 기술과 전력망 구축 노하우를 바탕으로 공조를 도모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베트남 기업인 PTSC, PETROCONs와 베트남 신규 원전 협력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한전선 역시 베트남 뉴테콘과 '전력망 고도화 및 초고압 케이블 사업 협력 MOU'를 맺고, 현지 에너지 인프라 확충을 위한 기술 파트너십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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