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에게 호르무즈 해협에서 기뢰를 설치하려는 이란 소형 선박에 대한 격침 명령을 내렸다. 기뢰 제거 작전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천연가스 해상 거래의 약 20%가 지나는 핵심 통로다.
미국은 해상 압박도 이어가고 있다. AP통신은 미군이 인도양에서 이란산 원유를 실은 것으로 의심되는 유조선을 추가로 억류했다고 전했다. 이란 항만 봉쇄도 유지하고 있다. 이란은 봉쇄가 풀리기 전까지 추가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협상은 교착 상태다. 이란 측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릴 수 있는 후속 협상과 관련해 “위협 아래서는 협상하지 않겠다”며 봉쇄 해제를 선결 조건으로 내걸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과 협상을 언급했지만, 이란은 해상 압박이 휴전 이후에도 이어지는 군사 압박이라고 보고 있다.
반면 레바논·이스라엘 전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 연장을 성과로 내세우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회담 이후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이스라엘·헤즈볼라 휴전을 3주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양측은 미국 중재로 10일간 휴전에 들어갔고, 이번 합의로 휴전 기한이 늘어났다.
두 전선은 별개로 움직이지 않는다. 이란과 헤즈볼라는 모두 친이란 축으로 묶여 있다.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 커지면 레바논 휴전도 흔들릴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레바논을 동시에 관리하려는 배경이다.
변수는 이스라엘의 추가 공격 가능성이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이란과의 전쟁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의 ‘청신호’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에너지·경제 기반과 지도부를 다시 겨냥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레바논 전선도 불안 요인이 남아 있다. 휴전은 3주 연장됐지만 헤즈볼라의 로켓 발사와 이스라엘의 대응이 이어졌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무장 해제를 장기 평화의 조건으로 보고 있다. 레바논은 이스라엘군 철수와 포로 석방, 재건 문제까지 협상 의제로 올리려 한다.
향후 중동 정세는 미국의 압박 수위와 이스라엘의 추가 행동 여부에 따라 다시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마이클 영 카네기중동센터 선임편집자는 로이터에 “이스라엘·레바논 휴전은 현재로서는 매우 취약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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