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지방선거]'피습' 딛고 일어선 정이한 부산시장 예비후보 "증오 아닌 회복의 정치"

  • 다시 현장으로 "나를 넘어뜨린 건 증오, 일으킨 건 부산 미래"

  • 가해자 선처로 '증오의 정치' 종언 선언..."청년의 가능성 증명하겠다"

정이한 개혁신당 부산시장 예비후보가 목 보호대를 착용한 채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정이한 예비후보 캠프]
정이한 개혁신당 부산시장 예비후보가 목 보호대를 착용한 채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정이한 예비후보 캠프]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개혁신당 정이한 예비후보가 피습 사건 이후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사고 이후 치료를 마친 뒤 다시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정치인의 역할과 공적 책임에 대한 입장을 보다 분명히 밝혔다. 개인이 겪은 충격과 가족의 불안이 적지 않았던 상황에서도, 이를 정치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으로 연결해 설명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정 예비후보는 정치가 갈등을 키우는 구조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사회적 긴장을 완화하고 관계를 회복하는 방향으로 기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7일 부산 금정구 세정타워 앞. 출근길 인사를 이어가던 정 예비후보를 향해 차량에서 던져진 음료수가 날아들었다. 순간 중심을 잃은 그는 화단에 머리를 부딪치며 의식을 잃었다. 전날 갓 백일을 맞은 아들과 시간을 보낸 직후 벌어진 일이었다.

사흘 만에 퇴원한 정 예비후보는 인터뷰에서 당시를 비교적 차분히 되짚었다. 그는 “신체적 충격보다 ‘어린 놈이 무슨 시장이냐’는 말이 더 오래 남았다”며 “나이를 이유로 정치 참여 자체를 부정하는 시선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정 예비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정체성을 ‘세대’가 아닌 ‘역할’로 설명했다. “젊음은 미숙함이 아니라 가능성”이라며 “기존 정치 문법에 갇히지 않고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어내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가해자를 향한 대응에서도 통상적인 정치인의 반응과는 결이 달랐다. 책임 규명과 법적 판단은 필요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도, 감정적 대응이 또 다른 갈등을 낳는 구조에 대해서는 경계했다. 그는 사건 직후 유치장을 찾아가 가해자를 직접 만났고, 이후 선처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에 대해 그는 “처벌을 낮추자는 취지가 아니라, 반복되는 증오의 고리를 끊기 위한 선택이었다”며 “정치는 갈등을 키우는 장치가 아니라 사회를 회복시키는 과정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퇴원 직후 사고가 발생한 장소를 다시 찾은 그는 “멈췄던 일정을 이어가는 것이 시민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이라고 판단했다”며 “넘어진 지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모습 자체가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봤다”고 밝혔다.

최근 불거진 경쟁 후보와의 갈등에 대해서는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정치 신인으로서 겪는 과정”이라며 “결국 중요한 것은 시민이 체감할 정책과 실행력”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그는 스스로를 ‘회복력 있는 정치인’으로 규정했다. “정치는 결과만으로 평가받지 않는다. 어떤 방식으로 위기를 통과했는지도 중요하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시민들이 정치인을 바라보는 기준이 조금은 달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 예비후보는 특히 청년과 가족을 주요 키워드로 제시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와 지역을 떠나려는 청년의 고민이 동시에 존재하는 도시가 부산”이라며 “이 문제를 풀지 못하면 도시의 미래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갈등이 아닌 이해, 대립이 아닌 조정이 가능한 도시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현장에서 답을 찾는 방식으로 정책을 설계하겠다”고 덧붙였다.

피습 이후에도 현장 일정을 이어가고 있는 정이한 예비후보는 인터뷰 말미에서 정치의 출발점을 시민과의 신뢰로 짚었다. 그는 “정치는 시민과의 관계에서 성립한다”며 “그 관계를 다시 세우는 일부터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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