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 오프닝벨] "올라도 내려도 불안"… 멀어진 8천피 '건강한 조정' vs '랠리 종료'

■ 방송 : ABC 오프닝벨  (8:30~9:30)
■ 일자 : 2026년 5월 18일 (월)
■ 출연 : 길건우 에프알자산관리 대표, 정지수 에프알자산관리 팀장, 김세아 아나운서
 
길건우 에프알자산관리 대표가 18일 서울 종로구 ABC 스튜디오에서 ABC 오프닝벨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ABC
길건우 에프알자산관리 대표가 18일 서울 종로구 ABC 스튜디오에서 'ABC 오프닝벨'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ABC]

18일 코스피가 장 초반 3% 넘게 급락하면서 장중 한때 7100선까지 밀렸습니다. 지난 15일 800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는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글로벌 국채 금리 급등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이날 코스피200선물지수가 5.13% 빠지면서 2거래일 연속 매도 사이드카가 발생했습니다. 

최근 국내장 하락세에 대해 정지수 에프알자산관리 팀장은 "상승 랠리의 종료 신호라기보다 지수 급등에 따른 피로감을 해소하는 '건강한 조정'으로 봐야 한다"며 "코스피 8000선 돌파라는 상징적인 고점에 도달하자 그간의 상승분을 확정 지으려는 차익실현 심리가 강하게 분출된 것이 이번 변동성의 핵심"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유가 상승 등 대외적인 부담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나, 시장 하락의 결정적 원인은 결국 가격 부담이 높아진 반도체와 대형 기술주들에 집중된 매물 소화 과정에 있다"면서 "옵션 만기라는 수급적 요인까지 겹치며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증폭된 만큼, 향후 외국인이 단순 차익실현을 넘어 추가적인 포지션 변화를 보일지 여부를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이날 원·달러 환율 또한 0.4월 오른 1501.2원으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또한 국제유가는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다시 배럴당 110달러대로 올라섰습니다. 외국인 자금 유출이 본격화될 경우 원·달러 환율이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길건우 에프알자산관리 대표는 "고유가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1480원에서 1500원 초반 사이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난 미중 정상회담 이후 시장이 빠르게 진정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중국의 대(對)이란 강경 입장 표명이 나오지 않는 등 회담 결과가 미온적이라 우려 해소에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정지수 에프알자산관리 팀장. [사진=ABC]
정지수 에프알자산관리 팀장. [사진=ABC]


또한 길 대표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에서 '뉴노멀'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고 하락 전망이 나오더라도 유가와 환율의 변동성은 여전히 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도 "미국 시장이 물가 상승 압력보다 AI 산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듯 국내 시장 역시 유가 부담 속에서도 기업들의 실적이 뒷받침된다면 일시적인 차익 실현 매물을 소화한 후 건강한 조정 과정을 거쳐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한편 이번 삼성전자 노동조합 총파업에 대한 우려에 대해 정 팀장은 "외국인 투자자 관점에서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이나 노사 합의를 위한 인건비 상승 모두 단기적인 이익 감소 요인으로 비춰질 수 있다"며 "이러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외국인이 적극적인 매수세를 보이기보다 관망세를 유지하며 한국 시장 전반의 리스크 프리미엄으로 반영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습니다.

다만 "이번 사안은 AI 수요 둔화나 반도체 업황 악화 같은 기업 본질의 가치 훼손이 아닌 단기적인 운영 리스크에 해당한다"면서 "정부의 개입과 긴급조정권 검토 등 사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이 있고 노사 양측 모두 장기 파업에 따른 실익이 크지 않은 만큼 조기 타협의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김세아 아나운서.[사진=ABC]
김세아 아나운서.[사진=ABC]

그러면서 "원인이 불분명한 하락보다 파업과 같은 명확한 원인이 존재하는 노이즈성 조정은 오히려 투자자가 냉정하게 대응하기 쉬운 구간"이라며 "구조적 악재로 확대 해석하기보다는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시점에 외국인 수급이 빠르게 정상화될 가능성에 주목하며 차분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삼성전자의 사업부별 성과급 격차 논란에 대해 정 팀장은 "이번 사안은 단순한 노사 갈등을 넘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장기적인 조직 경쟁쟁력 이슈가 될 수 있다"며 "업황 호조를 보이는 메모리 사업부와 상대적으로 부진한 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 간의 보상 차이는 단기 실적에 따른 결과이나, 이것이 장기화될 경우 내부적 박탈감으로 인한 핵심 인력 이탈과 조직 분위기 저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정 팀장은 "현재 삼성이 주력하는 HBM4 등 차세대 반도체 시장은 메모리와 파운드리, 패키징 기술이 통합된 종합 경쟁력이 필수적인 구간"이라며 "아이러니하게도 삼성이 시급히 경쟁력을 회복해야 할 분야가 파운드리와 시스템 반도체라는 점을 고려하면 보상 체계로 인한 내부 동력 상실은 뼈아픈 실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시장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성과급의 액수 자체보다는 이 갈등이 실제 수주 경쟁력 하락이나 조직의 균열로 이어지는지를 냉정하게 지켜볼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당장의 갈등 봉합에 급급하기보다 파운드리 및 시스템 반도체 인력들의 근로 의욕과 조직적 신뢰를 어떻게 회복하느냐가 향후 글로벌 반도체 전쟁의 승패를 가를 중요한 숙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지수 에프알자산관리 팀장. [사진=ABC]
정지수 에프알자산관리 팀장. [사진=ABC]

한편 길건우 에프알자산관리 대표는 "성과에 따른 차등 보상은 조직 내 긴장감을 유지하고 부진한 사업부의 동기를 유발하는 일환으로 볼 수 있다"며 "파운드리 부문의 적자 폭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현재의 보상 격차를 지나친 우려로 받아들이기보다 오히려 핵심 인력들이 개발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과 디램 및 낸드 가격의 향방 등 본질적인 업황 지표에 집중해야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최근 삼성전자 노조의 요구가 특정 사업부에 편중되면서 내부 소외감과 간부 처우 논란으로 인한 노조 탈퇴 움직임이 나타나는 등 노조의 결속력이 다소 약화되는 양상"이라며 "미중 정상회담에서 우리 반도체 기업에 타격을 줄 만한 급격한 규제 변화가 없었다는 점도 고려하면 관련 불확실성은 머지않아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어 시장 수급에 대해서는 "노조 관련 노이즈는 삼성전자가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프리장에서 SK하이닉스의 낙폭이 더 크게 나타나는 것은 현재 시장의 핵심 동인이 '개별 악재'보다는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에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삼성전자의 임금 인상률 역시 12.5~13% 수준에서 타협점이 형성될 것으로 보여 과도한 공포보다는 실적 중심의 건강한 조정 구간으로 해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AI반도체 성능 극대화의 핵심 소재로 꼽히는 유리기판 관련주의 낙수효과에 대해 정 팀장은 "당초 AI 반도체 병목 현상을 해결할 핵심인 후공정 패키징 분야를 차기 주자로 꼽았으나 최근 한미반도체 사태를 기점으로 소부장 시장의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다"며 "미래 기대감이 실적을 과도하게 앞질렀던 종목들에서 거품이 빠지는 과정이 시작되면서 시장은 이제 '내러티브' 장세에서 '실적 확인' 장세로 전환되는 변곡점에 서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이러한 흐름 속에서 단기적으로는 역설적으로 아직 구체적인 성적표가 나오지 않은 '유리기판' 관련주로 자금이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당장 숫자로 증명해야 하는 장비주와 달리, 유리기판은 올해 하반기 양산이라는 장기적 스토리가 살아있어 실적 검증의 압박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유리기판 역시 향후 수율 검증 단계에서 실망 매물이 출회될 수 있는 만큼 단순 장비주를 추격 매수하기보다 실제 공정에 필수적인 소재나 독보적인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로 압축하여 대응하는 것이 안정적"이라며 "액침 냉각의 경우 반도체 밸류체인보다는 데이터센터 인프라 성격이 강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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