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보고서는 중소기업 수가 꾸준히 늘어난 외형 성장 이면에 기업 규모 축소, 성장성 둔화, 수익성 악화, 연구개발 역량 약화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마련됐다.
경과원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고금리·고물가 장기화, 디지털 전환 가속화가 도내 중소기업의 경영 기반을 흔들고 있다고 보고, 단순한 기업 수 확대보다 생존 가능성과 혁신 역량을 높이는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중소기업 수와 종사자 수, 업종별 구조, 창업과 폐업, 연구개발 조직, 벤처기업 현황, 수출과 생산성, 인력난 등 도내 중소기업 생태계를 여러 통계로 분석했다.
그러나 기업당 평균 종사자 수는 2020년 2.49명에서 2023년 2.30명으로 줄었고 평균 매출액도 감소세를 보이며 기업 수 증가가 고용과 매출 확대를 동반하는 성장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의 기업 수와 매출액이 함께 줄며 활력이 약화된 반면, 정보통신업과 전문과학서비스업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각각 연평균 18.6%, 15.0% 증가해 지식기반서비스업 중심 재편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다만 정보통신업과 전문과학서비스업도 기업당 평균 종사자 수와 매출액이 감소해, 창업 증가가 고용 확대와 고성장기업 배출로 이어지는 스케일업 구조는 아직 충분히 자리 잡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생태계의 역동성 저하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전체 기업 신생률은 2020년 16.8%에서 2024년 13.0%로 낮아졌고, 제조업 신생률은 5.7%로 소멸률 6.2%보다 낮아 제조 기반 약화 우려가 커졌다.
연구개발전담조직과 기업부설연구소가 감소세를 보이고 고성장기업 비율도 전국 평균을 밑돈 점은, 경기도 중소기업 정책이 창업 진입 지원을 넘어 기술 축적과 성장 지속성을 관리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근거로 제시됐다.
수출 증가세 역시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했고 중소기업 영업이익률과 이자보상비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한 가운데, 300인 미만 기업의 미충원율은 2024년 이후 8%대를 유지해 제조업과 지식기반서비스업 모두 인력 확보 부담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는 제조업 경쟁력 회복을 위해 인공지능 전환과 디지털 전환, 첨단반도체·미래차·바이오·로봇 등 미래 신산업 대응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경기도가 올해 중소제조기업을 대상으로 디지털 전환 컨설팅 지원사업을 모집하고 경기도형 스마트공장 구축과 제조 AI 지원사업을 추진하는 흐름은 보고서가 제시한 제조업 체질 개선 방향과 맞닿아 있다. 지식기반서비스업의 스케일업을 위해서는 연구개발과 실증, 해외 진출, 인재 양성, 후속 투자 연계를 한 번에 묶는 성장 단계별 지원체계가 필요하다고 제시됐다.
경과원은 기존 G-FAIR와 해외 전시상담, 수출·구매·투자 상담회, 기업지원 플랫폼을 활용한 판로 지원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정보통신·전문과학서비스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과 연결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경기 북부 성장지역에 대한 산업 기반과 기업지원 인프라 확충도 과제로 제시됐다. 남부권에 비해 산업 집적과 지원기관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약한 지역에는 제조 혁신, 창업 보육, 연구개발 연계 기능을 함께 배치해야 한다는 취지다.
경과원은 이번 보고서를 도내 중소기업 정책 방향 수립과 지원사업 기획에 활용하고, 산업 구조 변화와 기업 성장 단계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지원체계를 확대할 계획이다.
박종영 미래산업전략본부장은 "경기도 중소기업은 대한민국 경제의 핵심 성장 동력이지만 최근 산업 환경 변화로 성장 기반이 약화되고 있다"며 "경과원은 제조업 혁신과 지식기반서비스업 육성을 통해 중소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경쟁력 강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과원은 지난달 경기바이오센터에서 경기도 연구개발사업 조사·분석 설명회를 열고 도내 R&D 110여 개 사업의 투자와 성과를 전수조사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이번 중소기업 동향 보고서와 연계해 제조업 혁신, 지식기반서비스업 육성, 지역별 기업지원 인프라 설계에 활용할 수 있는 정책 기초자료를 축적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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