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00피가 순식간에 7000대로…고배율 베팅에 갇힌 투자자들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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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금리 인상 우려와 글로벌 기술주 급락 여파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극대화됐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거 유입됐던 개인 투자자들은 주도주 급락과 함께 큰 평가손실 위험에 직면했다. 외신을 중심으로 과열 경계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국내 증시의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8일 코스피 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2.50포인트(1.38%) 내린 8048.09로 출발한 뒤 장중 낙폭을 키워 오전 9시 3분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후 한때 7442.73까지 밀리며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고 결국 676.18포인트(8.29%) 내린 7484.41에 마감했다. 이달 2일 8801.49로 마감했던 코스피 지수는 3거래일 만에 15% 떨어졌다.

미국 5월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우려와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유상증자 검토 소식이 겹치며 AI 수익성 논란이 불거진 영향이다. 주도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전자는 10.18% 내린 29만5500원, SK하이닉스는 7.68% 하락한 191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이 몰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주도주 급락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의 거래대금은 8조192억원에 달했다.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상품 손실률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상품 손실률

지난 5월 27일 관련 상품 상장 이후 이달 5일까지 7거래일 동안 정방향 레버리지 ETF 14종에만 누적 거래대금 58조원, 개인 순매수 7조4000억원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ETF 전체 개인 순매수(7조7000억원)의 약 79%가 반도체 관련 상품에 집중되며 쏠림 현상이 심화됐다.
 
기초자산이 급락하자 레버리지 ETF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KODEX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20.71%, TIGER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20.69% 떨어졌다.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도 15~17%대 급락했다. 반면 인버스 상품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정확한 개인 투자자 손실 규모는 집계되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상당수 투자자가 평가손실 구간에 진입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앞서 개인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 시 레버리지 상품을 적극 매수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KB증권 박유안 연구원은 "국내 레버리지 ETF 시장에서 개인 수급과 당일 수익률 간 동행성이 낮다"며 "하락 국면에서 저가 매수세가 집중되는 특징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향후 시장 전망을 두고는 시각이 엇갈린다. 블룸버그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에 대해 낙관론에서 신중론으로 선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해외 투자기관은 AI 관련 비중을 줄이거나 헤지 규모를 확대하고 있으며, 유럽계 금융사 옵티버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확산이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국내 증권가는 이번 급락을 추세적 하락 전환보다 과열 해소 과정으로 보고 있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정은 AI 반도체 업황의 훼손보다는 과열된 포지셔닝이 정상화되는 과정에 가깝다"며 "국내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는 우상향 흐름을 유지하고 있어 이번 하락으로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은 더욱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급격한 저가 매수보다는 이번 주 예정된 주요 이벤트에 따른 단기 변동성 국면을 활용해 AI 주도주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제안했다.
 
다만 이번 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선물·옵션 동시 만기 등 주요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단기 변동성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도한 주도주 쏠림 현상이 누적된 결과”라며 “코스피가 7000선 초반까지 밀리거나 일시적으로 이를 하회할 가능성은 열어둘 필요가 있지만 주도주를 무리하게 매도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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