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IPO' 흥행의 수혜를 노렸던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들의 계산이 어그러졌다. 투자자 자금이 대거 유입됐지만 공모주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면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이 국내에서 추진한 스페이스X IPO 공모주 사모 청약에서 최종 물량을 배정받지 못하면서 이를 활용하려던 한국투자신탁운용 측 계획도 변경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최근 공지를 통해 당초 추진했던 스페이스X 공모주 편입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회사는 IPO 청약을 통해 확보한 물량과 상장 후 시장 매수 물량을 활용해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 내 스페이스X 비중을 최대 25%까지 확대할 계획이었다.
운용업계에서는 IPO 단계에서 주식을 확보하면 상장 초기 주가 상승에 따른 수익을 ETF 성과에 반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 요소로 평가해 왔다. 그러나 이번 물량 미배정으로 해당 전략은 사실상 무산됐다.
다만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대신 스페이스X 상장 당일 장내에서 주식을 직접 매수해 ETF에 편입했다. 구체적인 편입 비중은 투자자 간 형평성을 고려해 15일 국내 증시 개장 전 공개되는 자산구성내역(PDF)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미국 IPO 시장의 특수성과 높은 경쟁으로 인해 발생한 결과"라며 "스페이스X 공모주 편입에 대한 투자자 기대가 컸던 만큼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상장한 스페이스X 공모 과정에서 글로벌 공동 인수단(Underwriting Syndicate)에 참여했지만 최종 물량 배정에는 실패했다. 앞서 공개된 스페이스X 공모 관련 자료에는 미래에셋증권 배정 예정 물량이 231만4815주로 기재됐지만 실제 투자자들에게 배정할 수 있는 주식은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페이스X에 대한 투자자 관심은 뜨거웠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최근 한 달 동안 스페이스X 편입 계획을 밝힌 미국 우주 테마 ETF 4종에 유입된 개인투자자 순매수 규모는 1조8874억원에 달했다.
직접 배정을 받으려 했던 ETF 외에 다른 우주 ETF들의 스페이스X 편입 계획은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이들 ETF는 상품 설계 단계에서 마련한 수시 편입 특례를 활용해 스페이스X 상장 이후 2영업일 내에 관련 종목을 편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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