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공지능(AI)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는 오픈AI가 일본에서 챗GPT를 활용한 광고 사업에 나선다. 이용자가 챗GPT와 대화하는 도중 문맥에 맞는 광고를 보여주는 방식이다. 검색어를 입력한 뒤 광고를 보는 기존 검색광고와 달리, 대화 중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소비자 수요를 광고와 연결하는 것이 특징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9일 오픈AI가 조만간 일본에서 챗GPT 광고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일본 주요 광고 회사인 덴쓰그룹 자회사 덴쓰디지털, 하쿠호도DY홀딩스 산하 하쿠호도DY ONE, 사이버에이전트 등 3사가 18일 광고주와 오픈AI 사이를 중개한다고 발표했다.
광고는 챗GPT와의 대화 도중 이미지와 문장 형태로 표시된다. 대상은 무료 이용자와 저가 요금제인 'Go' 가입자다. 이용자가 광고를 클릭하면 광고주 웹사이트로 이동한다. 광고주가 노출 시점을 지정할 수는 없으며, AI가 대화 내용과 주제를 바탕으로 관심사에 맞는 광고를 선별해 보여준다.
오픈AI가 챗GPT 광고 사업에 나서는 배경에는 생성형 AI 서비스의 막대한 운영비 부담이 있다. 전 세계 이용자가 11억 명에 달하지만 AI 모델 개발비와 데이터센터 투자, 연산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구글, 앤트로픽 등과의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챗GPT 시장 점유율이 사상 처음으로 50% 이하로 떨어졌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픈AI는 2030년까지 광고 매출을 전 세계적으로 1000억달러 규모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투자자들에게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AI는 챗GPT 광고가 기존 검색광고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광고 사업 시작을 앞두고 일본을 찾은 오픈AI 간부는 일부 비즈니스 파트너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에서 "검색광고와 같은 범주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검색광고 시장을 장악한 구글을 강하게 견제하는 발언이다.
광고 단가도 높게 책정됐다. 닛케이에 따르면 오픈AI가 일본 광고주에게 제시한 광고비는 1000회 노출당 5000엔(약 4만7570원) 안팎이다. 1000회 노출당 수백 엔(약 수천원) 수준으로 알려진 구글이나 메타 광고보다 훨씬 비싸다. 미국에서는 2월 일부 요금제를 대상으로 광고를 시험 도입했으며, 대형 유통업체 타깃, 디자인 소프트웨어 기업 어도비, 자동차 제조사 마쓰다 등이 테스트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AI가 높은 광고 단가를 제시하는 배경에는 챗GPT의 매체 영향력 확대가 있다. 미국 조사기관 이마케터에 따르면 2026년 4월 기준 미국 인터넷 이용자의 30%가 월 1회 이상 웹 버전 챗GPT를 이용했다. 2024년 5월 7%에서 매달 1%포인트씩 오른 셈이다.
광고업계가 주목하는 것은 AI 대화가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낼 가능성이다. 웹 분석업체 시밀러웹 조사에 따르면 챗GPT에서 광고를 본 이용자의 46%는 대화를 시작할 때만 해도 해당 제품이나 서비스를 살 생각이 없었다. AI와 대화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소비 욕구가 새로 생겼다는 뜻이다. 디지털 광고 전문가인 스트럭처 앤드 시그널스의 스기하라 고 대표는 "구글의 검색광고는 수요를 '기다리는' 구조이고, 메타의 추적광고는 이미 생긴 관심을 구매 의사로 이어지게 하는 시스템"이라며 "생성AI는 수요를 '무에서 만들어내는' 다음 물결"이라고 말했다.
다만 AI 광고가 확산되면 개인정보 보호와 답변 신뢰성을 둘러싼 논란도 커질 수 있다. 챗GPT에서는 검색어보다 훨씬 사적인 대화가 오가는 만큼, 이용자는 자신의 고민이나 취향이 광고에 활용되는 것 아니냐고 불안해할 수 있다. 광고가 AI 답변을 왜곡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피하기 어렵다. 오픈AI는 광고가 챗GPT의 답변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AI 서비스 전반으로 광고가 확산될 경우 업계 차원의 규칙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검색과 소셜미디어에 이어 AI 대화창이 인터넷 광고 시장의 다음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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