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과 여론조사 업체 유고브 등에 따르면 유고브가 지난 9일 발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57%는 “영국이 EU를 탈퇴한 것은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답했다. “탈퇴가 옳았다”는 응답은 30%에 그쳤다.
청년층에서는 브렉시트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더 뚜렷했다. 가디언과 싱크탱크 모어 인 커먼 조사에 따르면 18~28세 영국 응답자의 50.2%는 브렉시트를 ‘실패’로 평가했다. 성공이었다는 응답은 16.1%에 그쳤다. 또 61.9%는 EU 재가입 여부를 묻는 두 번째 국민투표가 필요하다고 봤고, 59.8%는 재가입을 희망했다.
영국 여론조사 전문가 존 커티스 스트래스클라이드대 교수는 이 같은 여론 변화의 배경으로 세대 교체를 꼽았다. 2016년 당시 어려서 투표하지 못했던 세대가 새 유권자로 편입되면서 재가입 여론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정치권에서도 평가는 엇갈린다. 국민투표 당시 잔류 운동을 벌였던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브렉시트를 ‘경제적 자해’라고 비판하며 EU 재가입 필요성을 주장했다. 반면 탈퇴 진영을 이끌었던 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는 “브렉시트 결정 자체는 옳았지만 정치권이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브렉시트 논쟁은 차기 정부의 대EU 관계 설정 문제로도 이어지고 있다. 스타머 정부는 EU 재가입과 관세동맹, 단일시장 복귀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경제·안보 분야 협력을 확대하는 ‘관계 재설정’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스타머 총리가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영국과 EU의 정상회담 일정도 재검토되고 있다.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앤디 버넘 하원의원도 신중한 입장이다. 그는 국민투표 당시 잔류를 지지했지만, 최근에는 지금이 EU 재가입 논의를 본격화할 시점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영국 정부 내에서도 재가입보다는 안보와 경제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넓히는 방안에 무게를 두는 기류가 강하다.
브렉시트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고 있지만 실제 재가입은 여전히 정치적으로 민감한 과제로 남아 있다. 차기 정부가 EU와의 관계를 어디까지 복원할지가 향후 영국 정치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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